자식들은 혼자 잘나서 커 온 줄… 그 말을 생각한 날 예전에 수영장에서 친하게 지낸 어느 할머니를 오늘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무척 반기면서 커피 한잔 하자고 하시어 잠시 그분과 시간을 보냈다. 헤어질 때 불편한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가시는 할머니 뒷모습을 보니 오늘의 회색 구름 가득 낀 을씨년스러운 날씨처럼 느껴진다. 예전에 당신의 살아오신 이야기를 나에게 자주 하셨는데 아픈 다리를 보니 다시 상기되었다. 할머니는 흔히 이민 1~ 2세대라고 말하는 매우 젊은 나이에 이민 오셨다. 그 시절에는 심한 인종차별도 많았고 영어 언어 장벽에 부딪히면서 매우 고달픈 삶을 사셨다고 한다. 새벽부터 뻘밭에서 지렁이잡이를 하셨는데 징그러운 지렁이로 보이지 않고 1원짜리 동전을 줍는 마음으로 주었단다. 종일 엎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