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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옛날 추억 여행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3. 9. 22. 17:10

 

2013년 여름 한국을 떠나오기 전에 부산 송정에서 친정 여동생들 부부와 함께 3일을 지냈다. 

 

 

 

 

송정 바닷가는 나의 추억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이다. 

이제는 많이 발전되어 옛날 모습마저 아련해진다.

 

 

 

 

 

 

 

 

낮에는 피서객으로 복잡해도 새벽 산책은 조용해서 좋다.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시원한 송정 밤 파도 소리를 들으면 자정이 되도록 맥주잔을 기울면 세 자매 부부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빨간 플라스틱 의자 밑으로 파도가 발을 적셔주었고 파도 소리는 언제나 들어도 좋다.

 

 

 

 

부산 송정에서 3일을 보내고 우리는 동해로 여행을 하면서 추억의 신혼지에서 덕구 온천까지 올라왔다.

온천도 좋으나 다음날 산행이 더 좋았다.

 

 

 

 

 

 

 

 

덕구계곡은 아름답고 응봉산을 등산하기 위한 코스가 있다.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날에 다시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우리나라의 바다, 온천, 산 등이 새삼 더 좋다.

 

 

 

 

 

 

 

 

 

 

 

 

 

 

 

 

 

 

효자 샘 물을 받는 사람들이다.

 

 

 

 

덕구 온천은 인위적으로 파서 모터로 뽑아낸 온천이 아니라 산 중턱에서 자연용출로 쏟아 나온다. 밸브를 털어보면 하늘로 치솟지만, 평소 모습이다. 여기 원탕에서 아래 호텔온천까지 연결되었다.

 

 

 

 

위의 그림 옆에 있는 산 중턱에서 따뜻한 온천물에 족탕을 할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잠시 피곤한 발을 담그고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다.

 

 

 

 

9월 4일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이번 주말에 토론토 야외로 나와봤다.

푸른 들판의 철도 길을 보니 역시 추억의 노래가 생각난다. 톰 존슨의 Green Green Grass of Home ~

 

 

 

 

캐나다 서부는 록키산맥을 비롯해 만년설 산 등 웅장하지만, 캐나다 동부는 나이아가라 폭포, 퀘벡, 호수 등으로 웅장한 산보다 넓은 평지가 많아 늘 한적하다.

 

 

 

 

 

 

 

 

어디 가나 거위떼가 많다.

 

 

 

오늘 찍은 사진을 보다가 한국 떠나오기 전에 동해 여행하면서 찍힌 사진이 있어 함께 올려본다. 

 

 

 

옛날 추억 여행

 

이번 한국 오면 옛날 추억 여행을 하고 싶었다.

바쁘게 살면서 여태 잊고 살았던 옛날 소중했던 추억 장소가 자서전을 쓰고 난 뒤부터 그곳이 무척 그리워졌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 오기 전에 부산 송정바다를 비롯해 추억의 신혼지까지 동해로 타고 여행을 하였다. 

그러나 결론은 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마음 한 켠에 후회가 남는다.

 

첫 번째 송정 바닷가는 나에게 사연이 많았던 추억의 장소이지만, 지금의 많은 발전으로 상업지로 탈바꿈했다.

 

두 번째 자서전 신혼지는 그 시절 동해 이 길은 부산에서 버스로 가면 군데군데 다 세우고 보면 하루가 소요될 만큼 아주 먼 거리였는데 지금은 자동차로 몇 시간 만에 도착하는 거리가 되어 편하게 도착했다.

 

내 머릿속에는 제2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고 있어 항상 그리워 한 곳이다. 

그러나 봄이면 산에서 들리는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렸던 들판 논두렁 샛길은 이제 아스팔트 도로가 되었고, 요즘 패션 옷 가게들, 그리고 아파트 건물들이 있었다.

말 많았던 담요 사건의 깊고 세찬 강변은 물이 말라있었고 두 번이나 신고한 파출소는 이미 허름한 건물이 되어 패쇄되어 문이 잠겨져 있었다.

 

천방지축 신혼 생활의 할머니 집을 더듬어 그 시절 사람을 찾아 물어물어 겨우 찾았다.

동네 주변이 현대식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나 다행스럽게 내가 산 집은 옛날 그대로 간직한 체 빈집으로 남아 있어 매우 반가웠다.

 

막걸리를 좋아하시고 '홍도야 울지마라'를 흥겹게 노래하시던 주인 할머니 안부를 먼저 물어보았다.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실 것으로 믿었던 할머니는 건강하게 장수하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다는 말에 할머니 생전에 찾아뵙지 못함에 무척 후회되었다.

 

그럼 할머니 자식은 어떻게 되었느냐? 묻었다.

두 아들 중에 큰아들은 일찍 병으로 이 세상 사람이 되지 못하고. 둘째 아들 전화번호는 남아 있다며 나에게 주었다.

그동안 무척 긴 세월이 흘렸는데 전화를 걸면서 과연 나를 기억할까?

의구심이 생겼는데 통화 즉시 그 당시 내가 얼마나 천방지축 전설적인 인물이었는지 복지라는 이름조차 잊지않고 바로 알고 있었다.

 

그는 자기 부인과 함께 나왔는데 알고 보니 그 당시 앞집 아가씨였다.

내 나이와 비슷했는데 어쩔 수 없는 세월 앞에 변한 서로 모양새에 실망하고 흉보면서 웃었다.

지난 내 웃겼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며 한 번은 꼭, 만나고 싶었다고 무척 반가워했다. 

그들 부부는 지금 다른 지역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추억의 그 집은 아직도 빈집으로 그대로 비워 두고 있다면 언제든지 생각나면 그 집을 내 집처럼 생각하고 오라고 한다.

그들 부부는 맛있는 자연산 횟집에서 우리 부부에게 푸짐한 저녁 대접을 해 주었다.

 

다음날 덕구 온천과 산행을 겸하고 대구로 돌아오면서 자동차 창밖에 스치는 바람은 세월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 여행이 후회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어린 시절 뛰놀았던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달라진 고향에 시들해지는 것처럼 나 역시도 마음의 시골 고향이 현대 배경 때문에 추억이 삭감되어 미세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에 두려움이 아닐까?

 

그나마 이번 옛날 추억 여행을 하기 전에 자서전 쓴 것이 천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현재의 모습을 보고 쓸라고 했다면 아마도 절대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자서전이 끝날 때까지는 옛날 추억 여행지에는 다시 가지 않을 것 같다.

 

- 2013년 9월 캐나다에서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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