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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에 대해서 생각한 날...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5. 1. 23. 17:18

 

 

 

 

 

첫인상에 대해서 생각한 날...

 

 

 

 

 

며칠 동안 맹추위로 온도가 마이너스 두 자리에서  머물더니 오늘 기온은 한 자리 수이다.
모처럼 날씨도 괜찮고 그간 밀린 영어 숙제도 할 겸 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찾았다
들어서는 도서관 1층 책꽂이의 외국 잡지 표지에서 환하게 웃는 남녀배우 사진 첫인상이 상큼해 한 눈에 들어온다. 

 

모처럼 영어숙제를 하려고 왔는데 방금 본 잡지에서 첫인상에 대해서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

 

 

 

영화를 보아도 어느 장면은 아무리 세월이 흘려도 인상 깊게 남아있듯이...

 

내 인생에 아무 상관없는 제3의 인물 중에서 첫인상이 좋아서 기억나는 여자와 남자가 어느 영화 한 장면처럼 기억이 난다.

 

 

 

옛날 약혼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그때는 시부모님이 일본에 사셨기에 부산 국제공항에 전송한 적이 있었다
예비 시부모님이 무척 서먹한 약혼 시절이라 일본에 가시는 시부모님의 전송보다 처음 가 보는 국제공항에 더욱 호기심으로 주변을 살피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여자가 있었다.

 

모델처럼  늘씬한 키에 긴 코트와 챙이 아주 넓은 모자를 쓰고 유리 등불을 들고 있는 모습은 외국 영화배우를 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세련된 외모 관심에 끌러 쳐다 보았는데 그녀가 울고 있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말을 하는 한국 남자와 일본어를 하는 일본 여자가 연인 같았고 남자가 울고 있는 여자에게 다독거리는  이별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지금은 김해공항이지만, 그 시절에는 수영 국제공항이었고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이 더문 시절이고 공항도 작았다.
그리고 요즘 비행기를 탑승할 적에는 일체 외부로 나갈 수 없지만, 그 시절에는 탑승객은 외부로 걸어서 비행기 계단으로 올라갈 적이다.
외부 철조망 쪽으로 가면 탑승하는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어 시부모님을 안에서 배웅하고 가시는 모습을 다시 외부 철조망에 가서 보자고 해서 바깥 철조망으로 나왔다.

 

그곳에서 그들 연인은 거물형 철조망 사이를 두고 서로 손가락을 꽉 끼우고 하염없이 우는 여자의 모습이 얼마나 애절한지....

 

그때 내 어린 마음에 나까지 눈물 났다.

 

 (시부모님의 이별에서 우는 줄 알고 있었겠지만...)
그때 본 그 여자의 모습은 어느 영화 한 장면을 본 것처럼  제일 아름답게 남아있다.

 

 

 

그럼 첫인상 깊은 남자는?
결혼 후에 처음으로 주민 센터에 갔을 때이다.
서류 작성이 서툴러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내 뒤 차례 사람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서 보았는데 그 남자의 얼굴 전체를 본 것도 아니고 오직 한 쪽 옆모습을 그냥 스쳐 지나면서 보았을 뿐인데 집으로 올 때까지 계속 그 남자 모습이 남아 있었다.

 

더구나 내 성격상 처음 있었던 일이라 정말 의아했다.

 

 

 


친구들 모임에서 왜? 그런 느낌이 생긴 것인가? 한 적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그런다.
사춘기 시절에 한 번쯤은 다 꺾었던 일을 너는 이제 그러느냐고 했었다.

 

 그러면서 다행히 한 쪽 옆모습을 본 것이 천만다행이지 그때 전체 얼굴을 보았으면 큰 일 날 뻔했다면서 다들 ㅋㅋㅋ 웃었다.
그 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첫인상 느낌에서 그닥 깊게 생각나는 여자와 남자는 없다.

 

 

 

오늘 그 외국 잡지 모델 표지 덕분에 모처럼 마음먹고 영어숙제 하려고 도서관에 왔는데 쓸데없는 생각을 글로 적다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

 

에이~ 쿵 ~
얼른  장 보고 집에 가서 저녁준비를 해야겠다.  

 

 

우리 님들도 첫인상 깊은 사람은 누가 떠오를까?

 

 

-  2015년 1월 캐나다에서 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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