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같은 슬픈 이야기
오늘도 토론토에 밤새 많은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아침에 한바탕 눈을 치워는 데도 또 내려 눈 속에 발이 푹푹 빠진다.
이 겨울 집 안에서 잠시 밖에 나와도 온몸에 차가운 환기가 감도는데 이런 날에 북한 난민의 아기엄마가 생각난다.
내 블로그의 단독 영어 선생인 '쉬운 생활 영어' 지나 선생은 캐나다 정부의 법정 사건, 경찰서, 북한 난민, 모자 쉼터, 요양원 등등, 한국어 통역사로 매우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데. 목숨 걸고 중국 거쳐 캐나다까지 건너온 용감한 북한 난민들을 만나게 된단다.
세상에는 참 많은 슬픈 사연이 많은 것 같다.
그중에서 오늘은 북한 난민의 젊은 아기 엄마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단어 중에 이별이라는 단어가 가장 슬픈 것이라서 ....
첫 번째 이야기는 영화 타이타닉을 연상하는 이야기이다.
젊은 신혼부부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고자 계획을 세웠는데 그러는 동안 시일이 흘려 임신 8개월이 되었단다.
아기를 출산하며 더욱더 탈출이 어려울 것 같아서 하루속히 탈출을 시도해야만 했단다.
밤에만 움직이는 탈출이라 남편 손을 잡고 국경을 건넜다고 했다.
매섭고 차가운 겨울밤 중에, 살기가 느껴지는 추위와 추위보다 더 무서운 감시망을 피해 탈출하다가 잡히면 총살을 당하기 때문에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으로 죽을 각오로 걷고 또 걷고...
그러다 암흑 속에 발을 잘못 디딘 부부는 얼음 깨어진 압록강에 빠졌고, 만삭의 무거운 아내만 겨우 가까스로 물 위로 건져 올렸지만, 기운이 빠진 남편은 얼음이 더 갈아지는 바람에 그 길로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차가운 강물에 가라앉아 떠내려간단다.
남편을 끝내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아내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아기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그치질 못했다고 한다.
작년에 다시 본 영화 2012년 타이타닉 영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날 나 역시 가슴이 찡하고 슬펐다.
두 번째 이야기는 다른 젊은 신혼부부인데 남편과 함께 탈출하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고 생각해 남편이 먼저 1차적으로 북한을 탈출하다가 그만 잡혔단다.
남편은 부모, 형제 더구나 아내인 본인 앞에서 공개 총살을 당하는 것을 눈으로 보아여만 했단다.
북한에서 더욱 살 수 없어 잡히면 죽을 각오 하고 북한에서 탈출을 시도 했는데 다행히 성공하고 중국까지 왔단다.
중국에 와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단다.
중국에서도 전문적으로 북한 탈출자를 잡아내는 감시원 잡히면 북한으로 압송당하고 총살 당한단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누군가 고발하며 잡혀가기 때문에 햇볕없는 지하에서 몰래 숨어 있다가 돈주고 가짜 여권을 만들어지며 중국 관광여행자 무리 속에 묻혀 들어와 캐나다 공항에서 난민으로 바로 도움을 청했단다.
캐나다인과 달리 그들이 한국어를 하는 우리 같은 민족이기에 이런 이야기가 더욱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한다.
- 2013년 캐나다에서 복지 -
'내 삶의 이야기 > 세상살이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할머니와 캐나다인 할아버지 재혼 이야기 (1) | 2024.11.17 |
---|---|
캐나다에 살면서 이런저런 12월 이야기들 (0) | 2014.12.13 |
윤항기 & 윤복희 어린 남매 시절 청계천 거지 생활 이야기 (0) | 201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