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좋은 시 89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알렉산드르 푸시킨   러시아에서 출생한 1799~1837(37세) 푸쉬킨는 시인이며 극작가, 소설가이다.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의 기초는 그에 의해 구축되었으며 러시아 국민 문학의 아버지, 위대한 국민 시인 등으로 불린다. 푸시킨은 외조부의 흑인 귀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고 어렸을 때 유모가 들려준 러시아의 옛날 이야기 및 설화가 그를 대시인으로 성공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12세에 자유주의적 교육의 영향을 받아 자유주의적 정신으로 노동제도 및 전제정치를 공격하는 시 자유, 마을 등을 발표했는데, 이 때문에 1820년 남러시아로 추방당하고 그해 설화를 주제로 하면서 구어를 대담하게 채용한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발표해 러시아 시에 새 경지를 개척하는 동시에 시인으로서의 지위를..

목마와 숙녀(박인환) - 시낭송

목마와 숙녀 詩 : 박인환 낭송 :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그리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리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작가미상 詩 낭송 그리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지나간 바람, 흘러간 냇물 돌아보면 아쉬움과 아픔뿐인 꼭 그리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랑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속앓이 , 가슴앓이 아니어도 못보아 속이 타고 애가 타는 꼭 , 사랑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향기나는 그대 이름 석자 이제 시린 가슴에 품었으니 꼭 그리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풀꽃같은 그대 고운 모습 달빛같은 그대 고운 마음 이제 내 가슴안에 안았으니 스쳐 지나갔어도 괜찮습니다. 멀리 흘러 갔어도 괜찮습니다. 돌아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꼭 그대 그리움이 아니어도 꼭 그대 사랑이 아니어도 이젠 괜찮습니다 나는... 괜찮습니다

12월 좋은 시 - 이해인 (배경음악 /조지 윈스턴 Decembe의 Thanksgiving )

12월의 노래 이해인 ​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 말을 많이 했던 빈 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 날을 잊어버려요 ​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 땅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 한 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 배경음악 - 조지 윈스턴 / December의 Thanksgiving )

가을비 (배경음악 / Drowning In The Rain ) 나는 떨어지는 빗속에서 젖어가고 있어

가을비 가을비 백규현 너를 만나고 난 뒤 나는 또 비가 되어 울었다 우르릉 쾅쾅 뇌성벽력 속에 온 세상 적시는 여름비로 울지 못하고 마른 풀잎 한 웅큼 적시는 가을비로 그렁그렁 울었다 갈래야 갈 수 없고 올래야 올 수 없는 아픔으로 쌓인 산 앞에서 어쩌면 꿈일지도 모른다는 하얀 환상을 쫓으며 울어서 채우지 못한 서러움의 갈증은 먹장구름 덮힌 가슴속을 마른 번개로 찢었다 (배경음악 / Drowning In The Rain ) 나는 떨어지는 빗속에서 젖어가고 있어.

가을의 속삭임 - 어느 날의 커피 (이 해인)

가을의 속삭임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어느 날의 커피 이 해인 님의 글에서"

늘 그리운 사람아 (배경음악 - 계련 )

늘 그리운 사람아 늘 그리운 사람아 한 순간이라도 그립지 않은 날이 있을까 늘 그리운 사람아 가을은 깊어가고 불어 오는 새벽 바람이 내 가슴을 파고 드니 그리움이 더욱 더 느껴져 지금 당신에게 달려 가고싶다 밤새 풀잎에 내려 앉은 이슬 밟으며 그리움 가득 안고 당신에게 가고 싶다 늘 그리운 사람아 내가 당신의 사랑이라면 당신은 나의 그리움이구나 지금 당신에게 줄 내 가슴 사랑 가득한데 내 눈에는 당신이 보이지 않으니 잠 재울 수 없는 그리움 나 지금 어찌할까 늘 그리운 사람아 - 김정래 님의 그리운 사람아 글에서 - (배경음악 - 계련 ) 계련 (係戀 ) 뜻 : 사랑하여 잊지 못하는 것.

좋은 시 2023.05.23

헤르만 헷세 - 안개 속에서 (배경음악 / La Playa (안개낀 밤의 데이트) - 마리사 산니아(Marisa Sannia)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헷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 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모두가 혼자다 (배경음악 / La Playa (안개낀 밤의 데이트) - 마리사 산니아(Marisa Sannia)

목마와 숙녀 - 박인환 (시낭송 /박인희)

목마와 숙녀 詩 : 박인환 (시낭송 /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등대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

시낭송(김희애) -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 최승권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최승권 시낭송 : 김희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터인데 그대에게 건넨 내 모든 사랑은 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 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 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 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 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 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 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아픔받이가 되어 홀로 헤매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 그대는 또 얼마나 한쓰러워 하겠습니까 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접는것이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 배경음악 / 사랑의 힘 (The Power Of Love) - 헬렌 피셔(Helene Fischer)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배경음악 / 사랑의 힘 (The Power Of Love) 헬렌 피셔(Helene Fischer)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느낌,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배경음악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이승철)

(배경음악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이승철)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께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

늙어가는 길 (배경음악 - 실 오스틴(Sil Austin)의 적과 흑의 부르스 외 색소폰 연주곡 모음)

(배경음악 - 실 오스틴(Sil Austin)의 색소폰 연주곡 모음) 1. Aka To Guro No Blues(적과 흑의 부르스) 2. Broken Promises(검은상처의 부르스) 3. It's a lonesome old town 4. Danny Boy 5. The Rose Tattoo 늙어가는 길 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 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늙어가는 ..

6월의 시 (배경음악 - 1. One More Time - 리차드 막스 & 2. 다시 20살이 된다면(Ter Outra Vez 20 Anos) / 베빈다

6월의 달력 1. 배경음악 - One More Time - 리차드 막스(Richard Marx) 6월의 달력 목필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6월의 장미 2. 배경음악 - 다시 20살이 된다면(Ter Outra Vez 20 Anos) / 베빈다(Bevinda)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

수선화에게 (배경음악 - 외로운 남자 (Melancholy Man) - 무디 블루스(Moody Blues)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고 나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배경음악 - 외로운 남자 (Melancholy Man) - 무디 블루스(Moody Blues)    수선화 꽃말: 자기자랑, 자존심, 고결 옛날 그리스에 '나르시소스'라는 소년은 양떼를 몰고 한가롭게 햇..

2019 현대시를 대표하는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시낭송모음

2019 현대시를 대표하는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시낭송모음 1. 오승한 / 가을 남자 / 박영애 2. 손영호 / 가을 앓이 / 박태임 3. 이고은 / 가을비 / 김락호 4. 정병근 / 개꿈 / 최명자 5. 김국현 / 겨울 나뭇잎 / 박순애 6. 김병근 / 고무신을 신은 지게 / 박영애 7. 주명옥 / 골목길 / 박순애 8. 김영주 / 그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 김지원 9. 이봉우 / 그리움은 별빛 되어 / 박영애 10. 이옥순 / 깊어가는 가을비 / 최명자 11. 류동열 / 나도 춤을 / 박태임 12. 정찬열 / 나의 묘비명 / 박순애 13. 강사랑 / 너에게로 간다 / 김지원 14. 정상화 / 눈송이처럼 / 박영애 15. 박희홍 / 동행 / 박순애 16. 황유성 / 두견화의 사랑 / 박영애 17. 고..

아내 - 조종하 (배경음악 / 사랑 - 나훈아)

아내 조종하 (배경음악 / 사랑 - 나훈아) 난 내 아내가 좋다 뿌옇게 부서지는 봄가랑비처럼 부드럽게 나를 감싸주는 그런 여자 난 내 아내가 좋다 초록풀잎 위에 반짝이는 이슬처럼 투명한 아름다움으로 나를 기쁘게 해주는 여자 난 내 아내가 참 좋다 가을 감나무 꼭대기 까치밥을 보고 나눔의 사랑을 가르쳐주는 그런 여자 난 내 아내가 참 좋다 잿빛하늘에서 소리없이 내리는 함박눈을 보고 세상 모든 마음의 평화를 가르쳐주는 그런 여자 들꽃같이 소소한 여자 이슬처럼 맑은 여자 새벽별의 외로움을 가진 여자 난 그런 아내와 오랜 친구이고 싶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

님의 침묵 - 한 용운

님의 침묵 한 용운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맹서는 차디찬 티끌이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 없는 눈물에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희망의 정수박이에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배경음악 - 너를 안고 잠들 그날까지 /강건)

(배경음악 - 너를 안고 잠들 그날까지 /강건)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허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윤동주 - 소년

(배경음악 -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5928 소년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소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시낭송(인생찬가 - 헨리 롱펠로우)

헨리 롱펠로우 1807년 2월 27일 미국에서 태어나 1882년 3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보드윈대학을 중퇴 후 1836년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1829년 Bodwoin 근대어학 교수를 지냈다. 인생찬가 Henry Wadsworth Longfellow - A Psalm of Life 슬픈 목소리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다만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든 영혼은 죽은 것이니 만물은 겉 모양 그대로는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인생의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인생이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비통도 아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저마다 행하는 그것이 목적이며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새해의 기도 - 이해인 수녀님의 詩

새해의 기도 이해인 詩 6005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게 알고 사랑으로 가슴을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사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을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

이런 날에 윤동주(尹東柱)님의 시(詩)가 생각난다.

이런 날에 윤동주(尹東柱)님의 시(詩)가 생각난다. 배경음악 - 폴모리아(Paul Mauriat)악단 연주 20곡 윤동주(尹東柱)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북간도 태생 한국인 저항시인이자 서정시인이다. 아호는 해환(海煥), 본관은 파평(坡平). 1.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국화꽃 옆에서 - 서정주 (배경음악 - 가을 노래 / 안나 게르만(Anna German) )

국화꽃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