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와 이별하는 날… 어릴 적에는 엄마는 영원히 내 곁에 함께 있을 줄 알았었다. 한평생 편찮으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너무 일찍이 가장되시어 아버지 병간호와 오 남매 어린 자식들을 키우고 공부시키느라 힘든 세상 풍파 속에서 억척스러운 여장부처럼 살아가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늘 힘세고 늘 건강하신 줄만 알았다. 그런 어머니는 세월이 흘러서 높은 연세의 노령이 되셨고 요양 병원에서 오랫동안 누워계시면서 마른 앙상한 가죽만 남은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머지않아 이별을 해야 할 것이라는 몇 년 전부터 마음의 준비는 했으나… 어머니와 이별하는 그 날에 새벽 내 꿈속에 친정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다. 현실은 요양 병원의 마른 아픈 모습이 아니라 옛날 아주 건강한 환한 모습으로 예전 배경의 우리 집으로 오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