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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학 아이들 데리고 온 젊은 세대를 보면서 생각한 날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6. 5. 16. 08:51

 

 

 

 

조기 유학 아이들 데리고 온 젊은 세대를 보면서 생각한 날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며 가정의 달이라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달에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사는 토론토 노스욕 부근에는 한국에서 건너온 유학생이 매우 많다.

오늘은 젊은 세대 아이 엄마들이 한국에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조기 유학 온 6명의 아이 엄마들이 모여서 옆 사람에게도 다 들린 정도로 수단을 떨고 있었다.

 

그 중의 누구 하나가 3박 4일 미국 여행을 다녀오려니 여행비가 없어서 스마트폰으로 다 떨어진 헌 아들 운동화를 찍어 카톡으로 시부모님에게 사진 전송해 보내더니 귀한 손주 운동화 당장 사주라면 그리고 옷이랑 맛있는 것도 잘 먹이라면서 많은 돈을 보내왔는데 그 돈으로 미국 여행비 마련이 되었다고 자랑을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다른 아이 엄마들이 하나를 배웠다면 깔깔거리고 웃는다.

요즘 젊은이들이 부모 의존이 갈수록 심화하는 시대라는 것을 실감하였다.

 

그들의 대화는 그런 것으로 떠들고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 만난 유학 온 젊은 부부가 생각이 났다.
초등학생 두 아들을 둔 30대 젊은 부부인데 미국 보스턴으로 유학 온 지 2년이 체 안 되었다고 한다. 
아이 아빠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했으나 적당한 취업이 되지 않아 다시 미국 보스턴의 어느 대학에 입학했단다.
두 아들도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그녀도 비싼 영어 학원에 나가고 있다고 한다.

 

네 명의 유학생 학비만 해도 엄청날 텐데 보스턴 비싼 아파트 월세 임대료에 가족생활 유지비, 자동차 유지비 등등 대충 계산해도 월 지출액이 어마할 텐데 거기에다 2년도 아직 안 된 상태에서 벌써 크루즈 여행이 이번이 두 번째이면 미국의 유명한 여러 관광지 여기저기 손가락을 곱은 데 그 많은 충당비는 어떻게 다 마련하는지가 궁금했다.


"우리가 아직 학생인데 무슨 돈이 있겠어요? 모두 시부모님이 보내세요".
공부보다는 여행이 우선 목적인 것 같은 데 그들에게 한 달에 얼마씩 보내줘야 그 많은 생활비가 충당될까? 

그러면서 이런 생활이 만족해 2년 유학 기간이 다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한국에 가도 취업도 안 될 것 같다면서 다시 2년 유학 연기할 것이라 하였다.
"시부모님이 돈이 매우 많으신 분이가 봐요?"

시부모님도 처음부터 돈이 많으신 분이 아니고 젊은 날에 고생고생해 모은 재산이라고 그런다.

우리나라 말에 돈은 누가 벌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고 하더니 실감이 되었다.

그녀는 그런다.

"시부모님도 자식이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집에서 빈둥거리고 노는 것은 남이 보아도 체면상 안 좋으니 차라리 미국에 유학하러 간 것이 훨씬 모양새가 좋다면 보내준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듣고 있으니 매우 씁쓸했었다.

우리 방으로 돌아와 딸에게 그녀가 말한 것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었다.
캐나다에도 자기 주변을 둘러봐도 유학 공부보다는 한국에서 취업이 안 되어 다시 도피형 유학 핑계로 온 학생도 많다고 그러면서 부모 돈이 자기 돈이 냥 아주 우습게 생각하고 펑펑 쓴 사람이 많다면서 철없는 자식도 문제지만 다 들어주는 부모도 문제가 아니냐고 되묻는다.

한국 부모는 캐나다 부모보다 자식에 대해서 유난히 너무 감싸고 남에게 보이는 체면을 더 우선으로 생각해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런다.

 

며칠 전에 우리나라 방송에서 서울의 청장년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 집에 얹혀살거나 경제적 의존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방송을 보았다.

흔히‘캥거루족’이며 그 말은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 아래 있던 시절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로서, 당시 심각한 취업난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휴학이나 해외연수 등의 방법으로 가급적 학생 신분으로 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거나,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한 채 계속 부모 신세를 지고 있는 젊은이들을 총칭하여 캥거루족이라고 불렀다고 그런다.

 

지금은 옛날처럼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시대도 아닌데 노후에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 데도 우리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것에는 본인 노후 걱정보다는 아직도 자식에게 더 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자식들 체면도 지켜주고 싶은 생각도 한 몫을 하다 보니 노후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욱 불안한 노년이 되지 않을까 그런 노파심이 든다.

 

나 역시도 한국에서 보고 자란 것도 그랬고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 캐나다 사람들의 자식 교육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서 다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그들은 자식 교육도 철저해서 어릴 적부터 혼자 스스로 하는 법을 가르친다.
예를 들면 유치원 아이 가방이 무거워도 자기 물건은 자기가 메고 가게 하고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 주고, 용돈도 절대 그냥 주지 않고 꼭, 적당한 대가가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잡초나, 눈 치우기 하면서 용돈을 받고. 겨울 방학 때도 이웃집 눈도 치우는 알바로 용돈을 버는 법을 배운다.

안전에 대한 개념은 매우 대단해 아이들 혼자 두는 법이 없고, 방학 때는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여행 기간 동안 가족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무조건 감싸주기보다는 잘못을 했을 때는 상대편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를 꼭 해야만 하는 법을 가르치고 왜 잘못했는지 부모가 설명을 해준다.

여기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Thank you" "sorry'이다.

 

품 안에 자식일 때만 안전하게 잘 키워주고 그리고 20살이 되면 스스로 독립해 나가 사는 경우가 많으면 생활비도 스스로 마련해 해결하고 부모님 재산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생각하면 그냥 넘겨보지 않는 것이 이들의 스타일이다.

 

그 부모도 부모에게 그렇게 배워 자라 왔기 때문에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본인의 노후에 대비해 남은 삶을 오직 자기 인생을 위해서 살게 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골프나 각종 운동도 하고 노후 크루즈 여행도 하면서 살아가는 그네들의 멋진 노후를 보았고  그리고 오늘 커피숍에서 만난 한국 젊은 세대 아이들 엄마 대화를 들으면서 가정의 달 오월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 2016년 5월 15일 캐나다에서 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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