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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복지의 오늘 일기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6. 6. 5. 14:26

 

 

 

복지의 오늘 일기

 

 

 

오늘 아침부터 참 우울한 아침이 되었다.

딸의 절친 어머니이자 나와 친하게 지낸 딸의 친구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았다.

저번 한국 갔을 때만 해도 건강한 모습을 보았는데 급성 암이 번져 세상을 마감했다고 그런다.

세상이란 정말 한치를 모르고 사는 것 같았다.

 

오후에 만난 친구에게 딸의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에 참 우울해진다고 그랬다.

친구가 그런다.

"숨을 쉬고 있는 자체가 힘든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그 말에 동감하고 집으로 돌아와 에러베이트를 탔는데 작동이 갑자기 멈추면서 에러베이터 속에서  30분간 갇혀 있었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그동안 잊힌 공포의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내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손톱 용의 검사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회초리로 손등을 때렸을 때 반항하느라 거시멘트벽에다 손톱을 문질러 여린 손톱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본 당황한 선생님이 내일 당장 부모님 호출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일로 우리 어머니가 몹시 화가 나셨는데 벌칙으로 우리 집 아래의 어둡고 무서운 지하실에 가둔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마도 폐소공포증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컸을 때 유원지 케이블카를 타고 있었을 때도 케이블카가 고장이나 한동안 공중 매달려 2차 폐소공포증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 후부터는 갇힌 공간에는 잠시도 있지 못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비행기도 처음에 탈 수 없었는데 차츰차츰 좋아져 이제는 괜찮아졌다.

그랬는데 오늘 아파트 에러베이트 속에서 30분간 갇혀 있으면서 다시 폐소공포증이 살아나 갇혀있는 그 시간은 죽을 것만 같았다.

에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속이 좋지 않아 노란색 얼굴로 화장실로 뛰어갔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2시간 밖에서 시원한 저녁 바람 쐬고 겨우 진정되어서 밤에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오늘 친구가 들려준 말처럼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힘든 것인지....

새삼 그 말이 떠올리면 힘든 오늘 하루가 되었다.

 

- 2016년 6월 5일 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