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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길 (배경음악 - 실 오스틴(Sil Austin)의 적과 흑의 부르스 외 색소폰 연주곡 모음)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21. 9. 27. 03:47

 

 

 

 

 

 

(배경음악 - 실 오스틴(Sil Austin)의 색소폰 연주곡 모음) 

 

1. Aka To Guro No Blues(적과 흑의 부르스)
2. Broken Promises(검은상처의 부르스)
3. It's a lonesome old town
4. Danny Boy
5. The Rose Tattoo

 

늙어가는 길


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 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늙어가는 이 길은

 

두렵기만 합니다.

 

여정길에

 

친구가 그리웁기도 하고

 

때로는

 

말 벗이라도 할 이성 친구를

 

그리워 하는 노욕에

 

뛰는 가슴으로

 

두리번 두리번

 

찾아 보기도 합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아주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 해 봅니다.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 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