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좋은 시 89

가슴에 소중함 하나 묻어두고 - 이준호 (배경음악/ 너를 안고 잠들 그때까지 )

(배경음악 - 너를 안고 잠들 그때까지 / 강건 ) 가슴에 소중함 하나 묻어두고 이준호 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넣어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손끝에 온통 간절한 기다림의 손짓 같은 펄럭임과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보고 ..

혼자서 떠났습니다 - 이정하

혼자서 떠났습니다 이정하 혼자서 떠났습니다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그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난 눈을 뜨기 싫었습니다. 이렇게 어디로 휩쓸려 가는가. 세상 사람들 모두 남아 있고 나 혼자만 떠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따로따로 걸어가는 것보다 서로 어깨를 맞대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늘 혼자서 떠났습니다. 늘 혼자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늦은 밤, 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아득히 별빛이 흐를 때, 나는 까닭없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혼자서 가야 하고 혼자서 닿아야 하는 것이 우리 종착지라면 어쩐지 삶이 쓸쓸하지 않습니까. 낯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문을 기웃거리며 난 늘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그렇게 절망하다가, 어느 바람 부는 거리 한 구석에서 나는 그리움..

얼굴( 박인환) - 시낭송 박인희

얼굴 詩: 박인환 낭송: 박인희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뭘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단 간절한 것은 보고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 스쳐가는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 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접시꽃 당신 도종환 詩 낭송 / 이 덕화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

세월이 가는 소리 (배경음악 - 세월이 가면 / 적우)

(배경음악 - 세월이 가면 / 적우) 5270 세월이 가는 소리 오 광 수 싱싱한 고래 한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걸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살이 되면 아무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 질까 사랑에 못박히는것 조차 바람결에 맡길수 있을까 쉰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레일이 덜컹 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 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 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배경음악 - 비연(非戀) / 고한우

5078 배경음악 - 비연(非戀) / 고한우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세월 (도종환) - 배경음악 - 임형주 / 그리워

(배경음악 - 그리워 / 임형주 ) 5032 세월 도종환 ​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 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바람이 불면 그대가 그립다 (배경음악/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대에게 가고 싶다)

바람이 불면 그대가 그립다 설 연 화 바람결에 묻은 비 내음에 그리움 흘러 내리면 바람따라 그대에게 가고싶다 이미 타인이 되어버린 그대이기에 다른 여인이 곁에있는 그대이기에 반겨줄리 없지만 먼 발치에서라도 그대의 환한미소 행복에 겨운 그대를 가슴에 담고싶다 그대를 떠나보내며 내가 흘린 눈물 만큼 애틋한 사랑하는 그대 차마 떠나보낸것이 다행이라며 애써 위로하는 마음 한 켠이 시리다 누군가 전해주는 그대의 행복한 삶 한 구석에 나의 존재가 남아 있기는 한 것일까? 잊혀진 슬픔으로 그대를 그리워 하는것이 가슴 찢기는 아픔이면서도 바람이 불면 그대가 그립다.. 이야기 나눌수는 없겠지 손 마주잡고 환한미소 전할수는 없겠지 그대 가슴에 안겨 떠나 보낸후 식음 전폐하고 병원에서 살았다며 아푼마음 전할수는 없겠지 그래..

먼 훗날 내 사랑도 늙어지면

먼 훗날 내 사랑도 늙어지면 고은영 먼 훗날 고독한 외로움에 나의 존재가 형편없이 구겨져 초라해진다 하여도 해거름 나의 평화에 우리 사랑했던 기억은 아름 아름 깊은 중심의 뼛속 깊이까지 애틋하고 아련하게 물들어 있으리 우리 그리움이 멍울로 멍울로 긴 그림자 드리운 날 그대 한마디 없이 떠났다 하여도 서러운 사랑이 날개없이 추락한다 하여도 그대는 잊을수 없는 나의 운명 기억의 잎새마다 그대가 끝없이 달려와 내 슬픔을 자극하여도 잘 있느냐고 건강하냐고 눈물 밴 밥을 먹으면서 뜨겁게 안아주고픈 그대는 내겐 언제나 귀한 사랑 아무런 의미도 없고 볼품없이 밀쳐진 들풀이라 하여도 숨어 우는 바람소리 구천에 흩어지고 노을 깊은 풍경에 서면 나는 그대의 쓸쓸하여 끝없는 마지막 사랑 인생의 중독된 서글픈 인연 속에 해거..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 (배경음악 Summertime - 밥 월쉬(Bob Walsh) )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있지만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

눈물꽃 - 이해인 詩

눈물꽃 詩 이해인 잘 울어야 눈물도 꽃이 됩니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를 위해 울 때 너무 오래 울지 말고 적당히 울 때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으로 감동하거나 안타까워서 울 때 허영심을 버리고 숨어서 울 때 죄를 뉘우치는 겸손으로 착하게 울 때 눈물은 진주를 닮은 하나의 꽃이 됩니다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강물꽃 눈물꽃이 됩니다.

봄의 시(詩)

봄 이영도(1916-1976) 낙수 소리 듣다 미닫이를 열뜨리니 포근히 드는 볕이 후원에 가득하고 제가끔 몸을 차리고 새 움들이 돋는가 아이는 봄 따라 가고 고요가 겨운 뜰에 맺은 매화가지 만져도 보고 싶고 무엔지 설레는 마음 떨고 일어 나선다 봄 이성부 (1942 - 2012)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흔들어 깨우면눈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너를 보면 눈부셔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가까스로 두 팔을 버려 껴안아 보는너, 먼 데서 이기..

부르면 눈물날 것 같은 그대

부르면 눈물날 것 같은 그대 이정하 내 안에 그대가 있습니다 부르면 눈물이 날것 같은 그대의 이름이 있습니다. 별이 구름에 가렸다고 해서 반짝이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대가 내 곁에 없다고 해서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랑엔 늘 맑은 날만 있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구름이 끼여 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않습니다. 만약 구름이 없다면 어디서 축복의 비가 내리겠습니까? 어디서 내 마음과 그대의 마음을 이어주는 무지개가 뜨겠습니까 내 안에 그대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 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수있도록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말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재회 - 헤르만 헤세

재회 헤르만 헤세 해는 이미 자취를 감추어 어둑한 산 너머로 기울고 낙엽에 덮인 길과 벤치가 있는 황금색 공원에 차가운 바람이 불던 때, 그 때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았다. 너는 조용히 흑마를 타고 와서는 바람과 낙엽을 헤치며 소리 없이 장엄하게 성으로 들어갔지. 참으로 그것은 서러운 재회였다. 창백한 모습으로 네가 천천히 떠나갈 때 나는 높은 울타리에 기대 있었다. 어둠은 깔리고, 아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3969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 용혜원

`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 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 픈 님이기에 떨칠수가 없어라

그대에게 - 이외수

그대에게 이외수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어둠의 끝자락 부여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 수 있는 얼굴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가면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깊어가면 이별이 시작되려니..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행복하고 그대의 편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이틀이 행복한데.. 때론 가슴이 아프도록 공허해 오는 건 그대에 대한 내 그리움이 너무 짙은 까닭일까요? 부질없는 망상이라고 내 스스로 채찍질 해보지만 해바라기처럼 그대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 묶어둘 수가 없습니다. 술 한 잔에 많이 취해버린 내사랑,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차가운 바람을 안고서 싸늘히 식어간 거리를 홀로 ..

당신이 가까이 오면 - 신현림

당신이 가까이 오면 신현림 당신이 가까이 오면 왜 눈물이 날까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사라질것 같고 비가 내리면 비누처럼 쉽게 녹아 내릴것 같아 어두워지면 나를 못찾을까 조바심 치고 일이 고되면 당신 어깨가 언덕같이 굽어질까 걱정이 되고 날이 흐리면 당신 안보일까 내가 헤맨다 정처없이 헤맬 때 가까이 오신 당신 북처럼 둥둥 울리는 당신 모든 슬픔을 끌어 안는다.

가을단풍

가을단풍 아름다운 꽃되기를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한 이들이 숨듯이 찿아 들어간 산 속에서 그 한(恨)을 삭이다 삭이다 마침내 스스로를 불태워 빨갛게 빨갛게 꽃잎 되는 나뭇잎 한 해의 마지막 꽃 되리라 한 해의 마지막 꽃잎 되리라 마음속으로 무수히 되뇌이다 깜박 잠이든 사이 땅바닥에 떨어져 뒹굴다 못내 부끄러워 수줍은 새악시 걸음으로 사르락 스르락 겨울의 문턱으로 달려가 잠시 숨을 고른다. - 좋은시 에서 - 2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