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고
나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배경음악 - 외로운 남자 (Melancholy Man) - 무디 블루스(Moody Blues)
수선화 꽃말: 자기자랑, 자존심, 고결
옛날 그리스에 '나르시소스'라는 소년은 양떼를 몰고 한가롭게 햇살이 따뜻한 곳을 찾아 다니는 매우 잘생긴 소년 목동이었는데
그의 미모 때문에 그를 사모하던 숲의 여러 요정들에게서 구애를 받았으나 그는 양떼를 모는 일만 열심히 할 뿐 어느 요정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한 요정이 너무 무심한 나르시소스를 원망하고 미워한 끝에 나르시소스를 저주한 소원 빌었다고 한다.
나르시소스는 양떼를 몰고 거닐다가 목이 말라 호숫가로 갔다가 물 속에는 세상에 태어난 처음 보는 아름다운 얼굴이었는데
그 아름다운 모습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고 물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고 호수 속의 요정인 줄만 알았다.
물 속의 요정을 나르시소스가 웃으면 따라 웃고 말을 하면 똑같이 말을 하는 그 요정을 바라보며 애를 태웠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던 나르시소스는 점점 여위어 갔고 그 자리를 떠날 줄 모르던 나르시소스는 어느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나르시소스가 있던 자리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고 물 속에 비친 자기를 사랑하다 죽은 나르시소스를 닮아 청초하고 가련한 이 꽃의 이름이 '수선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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