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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 헤르만 헤세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2. 11. 30. 05:16

  

 

 

재회  

 

 

헤르만 헤세

 

 

해는 이미 자취를 감추어

어둑한 산 너머로 기울고

낙엽에 덮인 길과 벤치가 있는 황금색 공원에

차가운 바람이 불던 때,

 

그 때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았다.

너는 조용히 흑마를 타고 와서는

바람과 낙엽을 헤치며

소리 없이 장엄하게 성으로 들어갔지.

참으로 그것은 서러운 재회였다.

 

창백한 모습으로 네가 천천히 떠나갈 때

나는 높은 울타리에 기대 있었다.

어둠은 깔리고, 아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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