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띄우는 눈꽃편지
이채
세상에서 가장 하얀 날
창 밖에 내리는 눈꽃을 바라보면
내 마음에도 한 떨기 피어나는 사랑꽃
산에도 들에도 미소로 화답하는 기쁨이여!
뿌리 깊은 믿음 안에서
행복의 꽃잎으로 나의 뜰을 수놓는 그대
스스로 넓고 깊지 못하여 후회할 때
나의 허물을 눈처럼 덮어주고
스스로 비우지 못하여 무거울 때
위로의 눈빛으로 포근히 감싸주는 그대
끝없이 높아만 지려는
욕심의 포로, 욕망의 날갯짓이 부끄러워요
소리없이 내려도
가만가만 속삭이는 눈꽃이 전하는 말
마음을 비웠기에 가벼울 수 있다고
미움을 버렸기에 맑을 수 있다고
이렇듯 고와야 깊이깊이 스며들 수 있는가
얼면서 피어도 따뜻한 느낌의 하얀 빛이여!
내 마음 가장 하얀 날
문득 착해지고 싶은 날
꽃잎마다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오늘은 하늘 천사가 되어
하얀 연필, 하얀 종이
하얀 마음 그대에게 눈꽃 편지를 쓰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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