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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6. 10. 31. 15:02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