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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詩)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4. 3. 11. 00:46

  

 
 
 
이영도
(1916-1976) 
 
낙수 소리 듣다 미닫이를 열뜨리니
포근히 드는 볕이 후원에 가득하고
제가끔 몸을 차리고 새 움들이 돋는가
아이는 봄 따라 가고 고요가 겨운 뜰에
맺은 매화가지 만져도 보고 싶고
무엔지 설레는 마음 떨고 일어 나선다
 
 
 
 
이성부

                                                                                      (1942 - 2012)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버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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