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 미안하구나 아들아!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네게 짐이 되는구나.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 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배운 주변머리로 짐 같은 가난만 물려주었구나.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비틀어진 젖꼭지 파고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혹여 에미 혼자 버려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