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좋은시 45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 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

인생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이라면

인생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이라면 詩 : 용혜원 인생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이라면 맡겨진 연기에 정열을 다하여 열연을 하고 싶다 순간순간 관객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온몸이 땀에 젖도록 연기를 다한다면 연극이 절정에 달할수록 박수와 환호는 더 커져만 갈 것이다 처음 무대에 설 때는 무대에 익숙하지도 않고 연기마저 서툴러 실수를 연발하고 대사마저 잊어버려 울고 싶겠지만 모두 다 처음엔 그렇게 시작할 것이다 연기가 익숙해질수록 멋과 낭만을 즐기고 싶다 모든 연기가 끝나고 무대에 늘어선 연기자들에게 막이 내리기까지 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뜨거운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우리들의 인생은 그런 멋이 있어야 한다 삶의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인생이 단 한 번 무대에 올려진다면 오늘도 멋진..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 장시하 오늘 나는 그대 가슴에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쓴다 그대를 사랑하는 내 영혼의 붓으로 내 생명의 수액 고이 적셔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슴으로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쓴다 한 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쓰던 나를 한 때 잿빛 하늘만을 바라보며 아파하던 나를 한 때 삶의 끈을 스스로 끊으려던 나를 당신의 순결한 사랑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쓰게 하였다 가장 힘겹고 눈물겨울 때 당신은 나를 안아주었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 생명을 나 보다 더 아껴주고 내 영혼을 나 보다 더 사랑해 준 사람 이제 흔들리지도 아파하지도 않으리라 그대 가슴에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쓰며 함께 걸어가리라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사랑이란 이름을 지어주며..... 당신께 아름다운 세..

늦가을의 산책- 헤르만 헷세

늦가을의 산책 헤르만 헷세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띄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딩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 댄다 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 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 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 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 본다. 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 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 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런데 나는 시들어 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 그 외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신은 내 안에 살고, 내 안에서 죽고..

길 위에서-이정하

519 길 위에서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 주리. 한번쯤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쉬 너를 보내지 않으리. 밤새 썼다 찢어버린 그 편지를 찢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리. 사랑이 가도 남은 마음의 흔적을 상처라 부르지 않으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망설이기만 하다 포기하고..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

문득 그리운 사람에게

문득 그리운 사람에게 이준호 그리운 사람 떠올려 놓고 살며시 그 이름 부르면 다정히 내게 손 흔들며 다가와 사뿐히 앉았으면 좋겠다. 무수한 세월을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은 어느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또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살짝 귀뜸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한때는 나의 가슴에 너무도 아름다운 것으로 살아있어 하늘이 되고 강물이 되어 흐르던 가슴 뜨거운 이름이었거늘, 회색먼지 뿌옇게 내려앉은 내 기억의 모퉁이 저편에 서서 이따금씩 손흔들며 찾아와 그 모습 간절하게 해놓고 자꾸 멀어져 가는 사람이여. 그리워 그대 이름 부르면 예전 그 모습으로 다시 살아 한바탕 웃음이 되어 쏟아지고 가끔은 슬픈 기억 들추어내며 울음도 울었으면 좋겠다. 삶에 지치고 세월에 긁히어 잔주름 몇 가닥만 그늘처럼 드리워 세월 부..

세월이 가면 (詩 박인환)

세월이 가면 (詩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의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잎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당신의 사랑

당신의 사랑 한재서 밤하늘에 소중한 것은 별과 달입니다. 꽃에 소중한 것은 나비 와 벌이며, 인간에 소중한 것은 사랑입니다. 삶이 힘들어 지칠 때도, 빗방울 같은 눈물을 흘릴 때도 당신의 사랑이 있으면 힘들지 않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용서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교만하지 아니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못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만날 때보다, 당신을 생각할 때가 더 행복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혼자 넓은 바다에 던져진 기분이 들 때, 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밤하늘이 좋아졌습니다. 달빛이 밝게 비추는 날은 더욱 좋습니다. 그 밝은 달은 당신도 비추고, 나도 찬란히 비추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푸른 나무는 그늘을..

아프게 비가 내립니다

아프게 비가 내립니다 김정한 아프게 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비가 되어 내립니다 아프게 내립니다 빗방울이 그대 눈물처럼 느껴집니다 빗방울이 그대 얼굴처럼 보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아프게 슬프게 내립니다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사랑 껴안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하지만그대는 너무 멀리 있습니다 나 오늘 비에 쓸려서 나 그대 곁에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사랑하는 그대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말

사랑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말 이강환 나는 언제부터인가 하늘이 좋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이 하늘아래 당신이 살고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며 그런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곳 그곳에서 항상 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을것입니다 언제나 당신이 가는곳은 어디든지 함께 갈것입니다 다만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로 가지 않는다면 그대를 위한 나의 작고 소중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나무는 그늘을 약속하고 구름은 비를 약속 하는데 난 당신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합니다 난 오늘도 기도를 합니다 오늘 역시 당신의 하루가 잊지못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바쁜 하루중에 나의목소리가 당신에게 잠시동안의 달콤한 휴식이 될수 ..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