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좋은 시/좋은 시

길 위에서-이정하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09. 7. 16. 02:23

 

 

 

 

519

 

길 위에서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