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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詩 박인환)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09. 4. 29. 00:30

 

 

 


 

세월이 가면

 

(詩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의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잎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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