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좋은 시/좋은 시 79

먼 훗날 내 사랑도 늙어지면

먼 훗날 내 사랑도 늙어지면 고은영 먼 훗날 고독한 외로움에 나의 존재가 형편없이 구겨져 초라해진다 하여도 해거름 나의 평화에 우리 사랑했던 기억은 아름 아름 깊은 중심의 뼛속 깊이까지 애틋하고 아련하게 물들어 있으리 우리 그리움이 멍울로 멍울로 긴 그림자 드리운 날 그대 한마디 없이 떠났다 하여도 서러운 사랑이 날개없이 추락한다 하여도 그대는 잊을수 없는 나의 운명 기억의 잎새마다 그대가 끝없이 달려와 내 슬픔을 자극하여도 잘 있느냐고 건강하냐고 눈물 밴 밥을 먹으면서 뜨겁게 안아주고픈 그대는 내겐 언제나 귀한 사랑 아무런 의미도 없고 볼품없이 밀쳐진 들풀이라 하여도 숨어 우는 바람소리 구천에 흩어지고 노을 깊은 풍경에 서면 나는 그대의 쓸쓸하여 끝없는 마지막 사랑 인생의 중독된 서글픈 인연 속에 해거..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 (배경음악 Summertime - 밥 월쉬(Bob Walsh) )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있지만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

눈물꽃 - 이해인 詩

눈물꽃 詩 이해인 잘 울어야 눈물도 꽃이 됩니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를 위해 울 때 너무 오래 울지 말고 적당히 울 때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으로 감동하거나 안타까워서 울 때 허영심을 버리고 숨어서 울 때 죄를 뉘우치는 겸손으로 착하게 울 때 눈물은 진주를 닮은 하나의 꽃이 됩니다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강물꽃 눈물꽃이 됩니다.

봄의 시(詩)

봄 이영도(1916-1976) 낙수 소리 듣다 미닫이를 열뜨리니 포근히 드는 볕이 후원에 가득하고 제가끔 몸을 차리고 새 움들이 돋는가 아이는 봄 따라 가고 고요가 겨운 뜰에 맺은 매화가지 만져도 보고 싶고 무엔지 설레는 마음 떨고 일어 나선다 봄 이성부 (1942 - 2012)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흔들어 깨우면눈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너를 보면 눈부셔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가까스로 두 팔을 버려 껴안아 보는너, 먼 데서 이기..

부르면 눈물날 것 같은 그대

부르면 눈물날 것 같은 그대 이정하 내 안에 그대가 있습니다 부르면 눈물이 날것 같은 그대의 이름이 있습니다. 별이 구름에 가렸다고 해서 반짝이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대가 내 곁에 없다고 해서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랑엔 늘 맑은 날만 있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구름이 끼여 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않습니다. 만약 구름이 없다면 어디서 축복의 비가 내리겠습니까? 어디서 내 마음과 그대의 마음을 이어주는 무지개가 뜨겠습니까 내 안에 그대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 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수있도록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말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가을이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겠습니다..

재회 - 헤르만 헤세

재회 헤르만 헤세 해는 이미 자취를 감추어 어둑한 산 너머로 기울고 낙엽에 덮인 길과 벤치가 있는 황금색 공원에 차가운 바람이 불던 때, 그 때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았다. 너는 조용히 흑마를 타고 와서는 바람과 낙엽을 헤치며 소리 없이 장엄하게 성으로 들어갔지. 참으로 그것은 서러운 재회였다. 창백한 모습으로 네가 천천히 떠나갈 때 나는 높은 울타리에 기대 있었다. 어둠은 깔리고, 아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3969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 용혜원

`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 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 픈 님이기에 떨칠수가 없어라

그대에게 - 이외수

그대에게 이외수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어둠의 끝자락 부여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 수 있는 얼굴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가면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깊어가면 이별이 시작되려니..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행복하고 그대의 편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이틀이 행복한데.. 때론 가슴이 아프도록 공허해 오는 건 그대에 대한 내 그리움이 너무 짙은 까닭일까요? 부질없는 망상이라고 내 스스로 채찍질 해보지만 해바라기처럼 그대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 묶어둘 수가 없습니다. 술 한 잔에 많이 취해버린 내사랑,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차가운 바람을 안고서 싸늘히 식어간 거리를 홀로 ..

당신이 가까이 오면 - 신현림

당신이 가까이 오면 신현림 당신이 가까이 오면 왜 눈물이 날까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사라질것 같고 비가 내리면 비누처럼 쉽게 녹아 내릴것 같아 어두워지면 나를 못찾을까 조바심 치고 일이 고되면 당신 어깨가 언덕같이 굽어질까 걱정이 되고 날이 흐리면 당신 안보일까 내가 헤맨다 정처없이 헤맬 때 가까이 오신 당신 북처럼 둥둥 울리는 당신 모든 슬픔을 끌어 안는다.

가을단풍

가을단풍 아름다운 꽃되기를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한 이들이 숨듯이 찿아 들어간 산 속에서 그 한(恨)을 삭이다 삭이다 마침내 스스로를 불태워 빨갛게 빨갛게 꽃잎 되는 나뭇잎 한 해의 마지막 꽃 되리라 한 해의 마지막 꽃잎 되리라 마음속으로 무수히 되뇌이다 깜박 잠이든 사이 땅바닥에 떨어져 뒹굴다 못내 부끄러워 수줍은 새악시 걸음으로 사르락 스르락 겨울의 문턱으로 달려가 잠시 숨을 고른다. - 좋은시 에서 - 2891

가슴앓이 하는 그리움 - 향초 한상학

가슴앓이 하는 그리움 향초 한상학 가을에 예쁜 은행잎처럼 날아온 그대를 감싸 안고 사랑이라고 이름 붙였지 죽도록 보고 싶어 가슴앓이 하던 마음을 나는 그리움이라고 했어 잊었다 하는 아픈 사랑이 오래 지나서도 가슴에 남은 그대의 흔적을 추억이라고 이름을 붙였어 세월이 흐른 지금은 찢어진 가슴 사이로 흘러내린 기억을 옛사랑이라고 했어 그 아름답던 우리 사랑이 떨어진 꽃잎같이 시간 속으로 가고 말라 부스러진 낙엽같이 세월 속으로 갔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그대를 이제는 지나간 인생의 진한 그림자라 해도 가끔 떠오르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파 울고 싶어. 2661

우산이 되어 - 詩 이해인

우산이 되어 詩 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 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2572

산을 오르며 - 도종환

산을 오르며 도종환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중년의 나이, 가끔 삶이 고독할 때 - 이채

중년의 나이, 가끔 삶이 고독할 때 이채 천 년을 흘러가는 강물에 비한다면 한 사람의 생은 풀잎 끝에 맺힌 아주 작은 물방울일까 천 년을 떠도는 바람에 비한다면 한 사람의 고뇌는 보이지 않는 먼지에 불과할 거야 그렇다 해도, 정녕 그렇다 해도 세상에 태어나 이름 하나 갖고 살아가기가 참으로 힘들고 곤하노라 가난한 육신을 이끌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하여라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깊어지는 사색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별이 뜨는 창가에서 부서지는 별 하나를 만나네 그 별은 밤바람에 나뭇잎처럼 내게로 스치고 나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고동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느끼노라 진실만을 사랑하고 싶었다 그러나 늘 그 사랑에 목말라야 했던 내 영혼의 뜨거운 심장 속에서도 용해되지 않는 그..

오는봄 가는겨울

오는 봄 가는 겨울 李 基 銀 개여울 얼음아래 시린물 옹알이에 뽀오얀 갯버들은 두터운 겨울벗고 연두빛 봄빛으로 화사한 사랑맞이 바람결 올올마다 청보리 고운향기 꽃구름 층층마다 그리움 송이송이 사랑가 구성질제 행복만 가슴가득 해묵은 설움벗고 맘가득 기쁨이네 오는봄 가는겨울 세월이 흐르고야 내마음 네마음이 하나로 아롱지네 그리고 '오는 봄 가는 겨울'을 읽고 있으니 이 글이 생각납니다. 봄, 삶과 나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육체는 그 몸이 쇠하여 마음에 슬픔을 가져다 주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혼은 그 마음에 늘 봄처럼 새로움을 줍니다.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도 좋을 사랑- 용혜원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도 좋을 사랑 용혜원 그대는 내 마음의 깊은 곳에서 날마다 감탄과 기대를 만들어주는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도 좋을 사랑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부끄러울 것도 없고 거리낄 것도 없는 순수한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자랑해도 좋을 멋지고 신나는 사랑입니다 그대는 항상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나의 생각과 뜻과 행동을 새롭게 변화시켜 주는 내가 늘 꿈꾸어왔던 사랑입니다 그대는 내가 깜짝 놀랄 만큼 행복을 가득 채워주기에 사랑하면 할수록 신이 납니다 늘 풍성하고 흥미롭고 낭만적인 내 사랑을 한순간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 동안 언제나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모 - 詩/ 조지훈

사모 詩/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해야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있어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줄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러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