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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 가끔 삶이 고독할 때 - 이채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1. 4. 6. 18:07

 

 

                                       

 

중년의 나이, 가끔 삶이 고독할 때  

                                                                                    

 

  이채

 

 

천 년을 흘러가는 강물에 비한다면
한 사람의 생은 풀잎 끝에 맺힌 아주 작은 물방울일까

천 년을 떠도는 바람에 비한다면
한 사람의 고뇌는 보이지 않는 먼지에 불과할 거야


그렇다 해도, 정녕 그렇다 해도
세상에 태어나 이름 하나 갖고 살아가기가
참으로 힘들고 곤하노라

 

가난한 육신을 이끌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하여라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깊어지는 사색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별이 뜨는 창가에서 부서지는 별 하나를 만나네


그 별은 밤바람에 나뭇잎처럼 내게로 스치고
나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고동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느끼노라

진실만을 사랑하고 싶었다

 

그러나 늘 그 사랑에 목말라야 했던
내 영혼의 뜨거운 심장 속에서도

용해되지 않는 그것은, 목숨만큼이나 귀한
순수 자유 천지의 세계, 내 생애 마지막 가슴이리라


중년의 나이, 가끔 삶이 고독할 때
나는 아무도 모르게 그 가슴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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