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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연가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1. 7. 1. 03:44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연가 
 
雪花 박현희
 
 
품에 안으면 몸에 돋친 가시에 찔려
혹여 처를 입힐세라
도저히 안을 수 없는
고슴도치의 안타까운 사랑처럼
내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면
당신은 늘 두 걸음 뒤로 물러서곤 했지요.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 싶어도
차마 부를 수 없는 이름인지라
서러운 눈물 남몰래 삼키며
숱한 세월을 홀로 가슴 아파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대가로
형벌처럼 짊어지고 가야 할 그리움조차도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또 다른 내 삶의 이유가 되기에
비록 가슴은 아플지라도
당신 사랑하기를 결코 주저하지 않으렵니다.
 
두 번 다시는 당신을 만날 수 없는
엇갈린 운명이라 해도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에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비록 외롭고 쓸쓸한 길일지라도
내겐 슬프도록 아름다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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