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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치료 칼럼/영화치료 칼럼

데스노트 라스트네임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09. 6. 30. 06:55

 

 


 

데스노트 라스트네임

 

감독 : 가네코 슈스케
출연 :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켄이지

상영정보 : 2007년 1월 10일 | 판타지 스릴러


 전편에 비해서 영화전개가 축 늘어지고 짜임새가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충분히 몰입하게 하지 못하였다.
웬만한 애정이 없어서는  꾸준히 집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전편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액티브했다면
후편은 서사극처럼 느리고 많이 무거웠다.
 
그렇지만, 느리고 무거웠다는 건
그만큼 논픽션 진실에 가까웠다는 거다.
 
우리 삶이란 게 어찌 그리 즐겁고 긴박하고 희극스럽더냐.
 


마음에 무거운 돌이 놓여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건 
우리 마음에 부담을 안겨주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 놓았기 때문이다.
풀어야 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함수처럼
씁쓸한 숙제를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만화같은 설정과 꼬이고 꼬인 표면적 스토리는 별반 의미가 없다.
상담에서 대화의 메세지보다는 그 속에 숨긴 내담자의 진정한 욕구를 탐색하듯
내가 여기서 관심을 갖는 건 그 설정속에 숨겨진 감독이 의도하는 리얼메세지다. 
 
그 중 한가지는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 인간과 영적 존재
가슴이 멈출 것 같았던 장면
사신류크가 한 말
" 데스노트 를 사용한자 는 지옥도 천국도 가지못해 無(무) 일 뿐이다"
그러고는 키라는 펑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말보다
무라는 소리가
존재의 완전한 상실감이
아득하게 무섭고 답답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눈이 내리고 키라(라이토)의 가족들은
아들이자 오라버니 존재의 상실감에 슬퍼한다. 
그의 무지몽매함은 삭제된 필름처럼 편집되고
아름다운 선한 추억만을 그리면서...
 
가슴 속 맴도는 다른 부분!
영화의 마지막 씬에
여동생과 아버지는
우산을 쓰고 걸어가며 대화를 나눈다.
키라가 죽은 후 범죄율이 상승되었다고.
"그럼 키라가 옳았다고 생각하니? 아니요."
 
감독은 우리에게 가치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옳은 거냐고.
 
키라가 죽으며 아버지와 L에게 한 절규
< 살인자, 범죄자들을 없앤 건 인류를 위한 절대 사명이자 선행이었다고.
    L! 너처럼 방안에만 있는 사람은 알 수 없다고 악인에게 희생당하는 고통을 >
 
갑) 법은 인간이 만든 도구다            을) 그래서 당연히 불완전하다.
갑) 법은 인간을 위해 만들었다         을) 악용하는 사람으로 인해 불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다.
갑) 법은 인간을 보호한다                을) 그물망 사이에 빠져나가는 사람으로 인해 희생당하는 사람이 있다.
갑) 법은 집행절차가 필요하다         을) 그 사이에 제2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증거가 소멸되고 있다 
갑) 법을 통해 악은 처단되어야 한다 을) 어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악인을 처단해야 한다. 
 
키라의 아버지와 L은 갑의 주장을 펼치고 그 가치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 법을 수행하는자 내가 곧 정의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키라는 갑의 원칙으로 인해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이 답답해서 을의 룰을 선택했다.
 < 악을 처단하는자 내가 곧 정의다!! >
 대의를 세우기 위해 약간의 희생은 필요하다며 애인과 아버지의 죽음까지 맞바꿔가면서
 
키라(라이토),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소신이 분명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해해주기를 바랬다.
" 아버지 믿어주세요.키라는 정의에요" 
결국 아버지와 동료들은 아무도 수긍하지 못했지만.
"독선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의가 될 수 없다."
"법은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노력의 산물이다."

이 세상의 모든 실체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상대적인 두 면이 공존하는 것인데
한쪽 면에만 집착한 사람은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위험하게 질주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도 모두 모난 구석이 많은 사람들이다.
 강도로 인한 가족의 몰살과 힘이 없어 가해자를 처단하지 못한  한이 맺힌 제2의 키라 미사
그 상처가  증오가 되어 편협된 가치관으로서 키라를 맹종하는 인물.
 
성공한 앵커가 되고 싶으나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성공의 기회를 못 잡는 제3의 키라
야망에 대한 갈급함과 시기와 질투로 데스노트를 이용해 메인앵커를 죽이는 인물.
 
정상적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지 못하고 유일한 양육자 집사의 돌봄으로
집사외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없는 수사의 천재, 
단 음식으로써 애정결핍을 해소하는 구강기고착의 운둔형 외톨이 L. 
 
이세상 누군들 모난 구석이 없을 이는 없으나
결핍을 집착으로, 상처를 증오로 풀어내는 어리석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영화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보는 사람에게는
무궁한 배움의 토양이지만
애정이 없는 흥미만을 쫓아가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오락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영화속에는 내담자도 많고 상담자도 많다.
영화에는 다양한 사회현상들과 수많은 가치관들과
인간관계들이 있다.
 

 ㅠ

빠져보라.
영화가 가르쳐주는 삶의 미학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이 전과 다르리라>
 
영화를 통해 상담을 배워나가는 영화치료사로서 새삼 또 공감이 가는 소중한 글귀다. 


 


< 그밖의 공감가는 대사, 유심히 봐야 할 부분 >

 

*  라이토와 L의 경쟁의식 & 우정


 "난 역시 틀리지 않았어요. 라이토군, 당신이 키라라는 것을 말이죠. 하지만 당신을 믿고 싶었던 겁니다. 누가 뭐래도, 당신이 대량학살범인 키라라고 해도, 당신은 나의 첫 번째 친구였으니까요. 어둠속에 같혀있던 나를 끌어내준 친구였으니까요. 비록 당신이 키라 라고 해도  날 지독히도 싫어한다고 해도. 난 라이토군 옆에 친구로 남아있고 싶었어요. 그것이  내가 태어나서 처음 알게된 우정이었으니까요..."

 

* 외디푸스 콤플렉스 라이토와 아버지, L과 라이토아버지의 관계역동

"전 부모를 잘모릅니다. 하지만 야가미. 당신은 좋은 아버지같군요." 
 
                              -영화치료칼럼리스트 김은지 -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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