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Death Note)
중독과 본질에 관한 영화
개 봉 일본 (2006. 11) 126분
감 독 카네코 슈스케
출 연 후지와라 타츠야, 마츠야마켄이치
권력과 유명세에 중독된 남자 - 라이토!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이상적인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 라이토 그에게 이브의 사과가 던져졌다.
이 사과를 먹으면 신이 될 수 있다고 사신은 유혹한다.
라이토는 악을 처단하는 자신이 정의이자 신이라고 생각한다.
법을 선택했지만 법은 로버트태권브이와 같이 한방에 악당을 물리치는 초강력 무기가 되지 못함에
분개한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를 보고 분개하던 그는 자신이 가진 무기 성능의 빈약함에 분개한다.
맨 몸으로 달려들어 싸우지 못한 자기자신에게 화가 났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는 중독되었다.
완벽하고 손쉬운 치명적 살인도구를 사용하여 인기몰이 하는 것에 대중들에 의해 그의 명성은 매스컴과 인터넷에 인기순위 1,2위를 다투고 매니아와 안티팬들이 그를 중간에 두고 싸운다.
신명이 난 라이토는 자신의 기사를 실시간 메일로 받는 휴대폰문자서비스를 확인하며 인기에 도취된다.
법으로 처단되지 못한 사각지대의 악질범들을 없애 더이상 피해 없이 안심하고 사는 이상적 사회를 구현하고자 한 '선의 화신'처럼 보였던 라이토는 급상승하는 인기와 유명세에 그리고 자신이 신이 된 듯한 파워풀한 권력에 중독된다.
인기와 힘에 중독된 라이토는 서서히 본질을 잃어버리고 '악의 화신'으로 변해간다.
어디까지가 선인지아닌지 구분 못하고 안전핀없는 수류탄처럼 방향을 잃고 무차별 공격을 휘두른다.
이제 더 이상 그는 선인이 아니다.
힘의 욕망에 영혼을 잃어버린 악마가 되어 버린 것이다.
L은 다크서클에 긴 손톱과 맨 발, 단인스탄트 음식 매니아, 부스스한 머릿칼, 쾡한 눈빛과
흐트러진 옷차림과 제스츄어, 외출도 없이 호텔방에서 살아간다.
또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컴퓨터 하나만으로 데이터를 조합하며 사건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수사를 펼치는 탁월한 추리력과 사냥개와 같은 천부적인 감각을 소유한 천재이자 명탐정이다.
그의 외관이나 라이프스타일로 보아 최근에 일본과 한국에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은둔형 외톨이와 별 다를 바 없다.
그는 심심하거나 외로울 틈이 없다.
어렵고 복잡한 탐정사건일수록 그는 신이 나고 에너지가 집중되며 과몰입되어 게임 성공을 위해 며칠 낮밤 새는 것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다.
초콜렛과 사탕, 쿠키와 같은 단 것들에 쌓여서 그가 중독된 게임은 세계각국 오프라인에서 실시간 일어나는 사건의 해답을 찾고 범인을 잡아 법으로써 처단하는 것이다.
그에게 사회평화 실현을 위해 악을 처단하고 법을 숭배하는 분명한 가치관이 있을런지는 알 수 없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듯한 L의 태도에 신중한 수사관이자 라이토의 아버지는 L에게 한마디 던진다.
“이건 게임이 아니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중독되어 있는 롤플레이어 게임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7년전에 시작한 리니지 게임 같은 판을 아직도 하고 있는사람도 있다.
그 속의 캐릭터는 이미 나의 아이덴디티가 되어 버리고 온라인속의 몬스터는 마치 실제 내가 무찔러야 할 존재인양 인식되고 온라인속에서 존재하는 20대 80의 신분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아이템을 구비하고 게임속에서 나에게 해를 끼친 방해대상은 실제로 찾아내어 현피를 하고 오기도 한다.
3년간 게임속에서 키운 캐릭터강아지가 죽어서 한동안 슬픔에서 못 헤어나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혈맹을 맺은 형들과의 응집력은 가족보다 우선한다.
대결1. 아버지 VS 아들 - 외디푸스 콤플렉스
정의를 구현하가 위해서라는 라이토의 위선은 실제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테러행위로 보인다.
그는 실험을 위해 여자친구의 목숨까지 헌신짝처럼 버리고 아버지의 동정심을 200% 기회로 활용해
자신의 실력을 아버지 앞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바로 그 곳, 수사본부의 일원으로 들어가려 한다.
라이토의 눈에 아버지의 존재는 거대한 힘이다.
내가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수사본부의 지휘관으로서 막대한 부하군단을 이끌고 당신 말 한마디면 부하들이 일개 소대처럼 움직이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존재로 보이는 것이다.
힘이 있는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 - 그것이 그의 진정한 원함이며 테러의 원인일 것이다.
대결2. 라이토 VS L - 더 뛰어난 자는 누구인가?
선과 악의 대결인가? 악의 처단과 법 수행의 대결인가?
아니다.
내가 너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는 또래의 대결이다.
어디에서나 짱이나 통은 한 명뿐이다.
지배하고 있던 내 영역에 감히 도전장을 던지고 공개적으로 여러사람 보는 앞에서 날 무시한 놈을
용서할 수 없기에 벌어지는 대결이며, 내가 너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자존심을 건 다툼인 것이다.
영화 <뚝방전설>에서 뚝방을 두고 목숨걸고 싸우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질에 대해서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좋은 의도, 합리적인 명목으로 시작한 일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신의 욕망에 치우쳐져서
방향없이 질주하는 야생마로 변질되는 과정을 통해.
당신은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의 뿌리를 갖고 있는가?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인가?
사신은 말한다.
나는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자신의 야망을 위해 FBI요원과 사랑하는 여자친구 시오리의 목숨까지 앗아버리는 라이토에게
사신은 놀라는 표정으로 말한다.
“너 악마구나”
사신은 악마가 아니다. 누구의 편도 아니고
이브에게 했듯이 우리에게 덫을 던지고 인간 스스로 그 덫에 들어가기를
제3자의 시선으로 기다린다.
데스노트는 이브의 사과인 것이다.
누구도 강요한 적이 없다.
그 것을 버리든 그 것을 활용하든 그것은 자신의 몫인 것이다.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꼴을 보고 즐기는 것이 사신의 역할인 것이다.
인간의 의지가 선을 만들기도 악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요즘 본질이라는 명제에 대해 고민한다.
본질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에 나또한 순간순간 잃고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달리기에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는 선왕은 영주에게
"타협보다는 영혼을 속이지 마라"는 말을 한다.
영주는 "성과 성벽을 위해서가 아닌 성 안의 백성들을 위해 싸운다"는 말로 본질을 잃지 않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화속에서 발견한 본질에 대한 글을 여러분들과 함께 읽고 싶다.
다시 한번 본질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데스노트의 의미를 새기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장 중요한 핵심과 본질을 찾아보며
지금 하는 것이 본질에 맞는지
곰곰히 따져보고 정리해 보는 작업이 절실하고도 중요하다..
중요한 사실
숟가락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는 거야
데이지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데이지가 하얗다는 거야
비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비가 모든 걸 촉촉이 적신다는 거야
풀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풀이 초록빛이라는 거야
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눈이 하얗다는 거야
사과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사과가 공처럼 둥글다는 거야.
바람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바람이 분다는 거야
하늘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하늘은 언제나 거기 있다는 거야
신발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신발은 발에 신는다는 거야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너는 바로 너라는 거야
P.S) 중독에 대해 좀 더 심도깊게 살펴보고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두편의 영화를 통해 칼럼을 쓰고자 한다. (옮긴글)
-영화 칼럼리스트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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