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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고양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20. 10. 20. 10:23

 

 

 

                        (우리 집에 처음 올 적에는 고양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입양하였다)

 

 

우리 집고양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얼마 전 '동물농장' TV에서 늙은 반려견과 함께 사는 가족을 본 적이 있었다.

그 프로를 보면서 우리 집고양이도 나이가 18살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짠해 그 프로에 집중해서 보았다.

 

올해 6월에 이사하면서 우리 집 리모델링 하느라 잠시 20일간 4층짜리 펜션을 빌려 살 적만 해도 4층 옥상에 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있어, 우리 집고양이는 순식간에 4층까지 계단을 매일 몇 차례나 오르고 내릴 때만 해도 매우 건강해 우린 30년도 더 살 것이라 하였다.

 

 

그 후 이사 들어와 앞마당, 뒷마당은 우리 고양이가 활동하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날 다른 동물에게 습격을 당했는지 한쪽 눈이 부어 뜨지 못한 체 한 발을 절룩절룩하면서 들어오는 것이다.

난 아마도 우리 집에 자주 오는 너구리 4형제에게 습격당한 줄 만 알았는데 동물 병원에서 같은 고양이에게 당한 것이라 했다.

 

아마도 동네 젊은 터주 고양이에게 영역 텃세에 밀려 공격을 당한 것 같았다.

병원 치료 및 소독과 연고 약을 발라주며 한 달간 간호하였는데 그 후로 이전처럼 잘 먹지도 못해 예전의 매우 큰 덩치는 자꾸만 말라 갔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 들어 어떤 충격으로 심하게 아픈 후에는 노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하였기에 잠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이 아니기에 처음으로 혹시나 이러다가....?

문득 '죽음'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으나 이별을 쉽게 인정할 수 없어 그 단어 자체만 생각하여도 너무 가슴이 메 무거워져 부정하면서 생각조차도 하기도 싫었다.

 

그래도 걱정되어 인터넷으로 고양이 수명을 찾아보았다.

동네 길고양이들의 평균수명은 3~5년 이며 집고양이는 평균 15세라고 나온다.
우리 집고양이는 노령 묘이라 18세이면 사람 나이로 88세이란다.

그래도 귀여운 고양이라 생각했는데 고양이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정신연령은 사람나이 3세에서 평생을 살다 간다고 하였다.

 

혹시나 소화 기능이 떨어진 것인가 싶어 최고급 시니어 사료도 바꾸고 주었으나 한 번씩 이상한 소리로 괴롭게 헛구역질을 자주 하는 것이었다.

요즘 부쩍 더 심해 며칠 전부터는 더 심각한 것 같아 아무리 맛있는 것을 바꾸어 주어도, 직접 만들어 손바닥에 올려 주어도, 관심조차 없이 외면만 하곤, 물조차도 먹지 않아 아무래도 이대로 안 될 것 같아 저녁에 급하게 동물 응급 병원에 갔다.

딸이 운전하고 고양이를 내 품에 안고 갈 때만 하여도 따뜻한 온기를 느끼면서 의사에게 건네주었는데....

 

 

동물 병원 의사 진료에서 우리 고양이가 생명이 다 되어 오늘내일이니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주어 안락사를 권했다.

몇 분 전만 하여도 치료와 영양 주사 맞고는 함께 집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 거만, 갑자기 작별에 상상조차 못 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는 우린 오열하고 말았다.

 

 

 

난 도저히 안락사 장면을 볼 수 없어 딸 혼자 병원에 들어가 절차 밟으러 들어갔는데 한참 후에 딸이 눈물을 흘리면서 돌아와 잠을 자듯이 너무나 평온하게 떠났다고 하였다.

병원에서 장례 업체와 연결해 화장할 것이며 연락이 올 것이라 그런다.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갈 적에만 하여도 내 품에 안기어 생명이 붙어있었던 생명체를 올 적에는 빈 품으로 돌아온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아 더 슬펐다.

 

 

(나는 가수다 시간에 열연한 팬인지? 방영 시간에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 감상 중일 때는 덩치가 매우 컸는데... )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미물의 죽음으로 여겨지기 쉽고 나약한 감정의 소유자로 인식하면서 다시 돈을 주고 다른 동물을 사서 다시 키운다며 똑같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하지만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가족을 잃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이상으로 너무 가슴이 아픈 일이다.

 

 

 

 

우리 고양이와 첫 인연은 딸이 캐나다에 먼저와 외로울 때 우리 집고양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입양해 키운 것이고 2011년 캐나다에 우리가 정착하면서 나 역시도 처음 캐나다에서 적응하지 못할 시기에 나에게도 무척 위로되어주어 지금까지 추억을 함께하며 가족으로 살아 온 고양이었다.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내가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내 컴 위에서 엎드려 잠을 자 글이 지워지는 바람에 쫓아내곤 했는데...)

 

 

(그 후부터 여기에서도 자곤 했는데...)

 

그동안 함께하면서 사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아직도 믿기지 않아 내 귀에는 우리 고양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고, 내 옆에서 엎드려 자는 착각도 든다.

 

사랑한 우리 고양이를 내 기억 속에서 잃어버리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 2020년 10월 19일 캐나다에서 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