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2020년 10월
올해 봄에 이곳으로 이사와 코로나로 집콕만 보냈는데 벌써 10월이 되었다.
지난 9월 끝자락에 같은 나무 사진을 찍어서 올렸는데 그 사이 10월 초순이 되면서 며칠 사이에 나뭇잎이 빨갛게 물이 들었다.
이 나무도 다음 사진을 올릴 때는 겨울이 되어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이 덮이겠지!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또 빠르게 오는 것에 법정 스님의 '세월과 인생' 말씀에서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 해지지만 나이 든 사람은 한 살 더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 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하셨는데 이 말씀 중에 "해가 바뀌면 나이 든 사람은 한 살 더 줄어든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어쨌거나, 가을 단풍잎은 아름답다!
가을 풍경 분위기로 되어가는 우리 집 앞 파크.
이 나무는 유난히도 전체가 빨간 단풍잎이 되었다.
운동 삼아 파크 주변을 돌면서 한 컷.
파크 안에는 아이들이 야구 시합하고 있었다.
야간에도 야구 조명 불을 모두 켜주어 매우 밝아 밤 경기도 자주 한다.
파크 안에서 동네 분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따뜻한 차 한잔과 더불어 담소를 한다.
이날은 10월이라도 바람도 없고 햇볕도 따뜻해 온도가 높아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10분만 가면 바다 같은 호숫가에서 즐길 수 있다.
여름 아니라도 이날은 날씨가 매우 좋아서 더 즐기고 싶은지,
그래도 가을 날씨인데 물속이 춥지 않을까?
수용복 차림으로 비치 발리볼, 또는 모래 배구라는 것을 하는 사람 보니 가을 호숫가 아니라 여름 호숫가에 온 착각이 들었다.
백조, 오리, 갈매기 애들은 종류는 달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햇볕 좋은 10월의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호숫가에서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사람, 사이클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다가 가을이 짙어가고 곧이어 겨울이 오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건널목에서 바라보는 석양
오늘 아침에는 너무나 섬뜩한 일이 있어 무척이나 놀랐다.
내 책상 위치는 파크 뷰가 잘 보이는 창가라 항상 앞을 잘 내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낯선 젊은 여자가 우리 집 안으로 식칼을 들고는 우리 집 뒤편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상태에서 혼자 집에 있어, 난 몹시 놀라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뒤편의 방 쪽으로 뛰어가 방 창문 밖으로 내다보니 그 여자는 식칼을 든 체, 정원을 한 번 휘 둘러보고 우리 집 뒤편 차고 문을 활짝 열어 놓고는 그대로 나가는 것이었다.
곧이어 누가 신고한 것인지 몇 분 사이에 캐나다 경찰차들이 7대가 우리 집 앞에 출동하였다.
무장한 경찰관들이 우리 현관문을 두드렸다.
식칼을 들고 들어 온 미친? 여자도 그렇고, 경찰관들을 보니 더욱 긴장되었다.
그들은 그 여자의 정보에 대해서 키, 옷차림, 기타 상황 등등을 내게 묻었다
놀란 가슴에서 서툰 영어로 설명하다가 딸내미에게 급하게 전화하고 휴대폰 통역을 하였는데 그들은 한참 동안 우리 집 주변을 30분간 대기하더니 사건이 해결되었는지 모두 갔었다.
아침부터 웬 무슨 난리인지??
이곳에 이사 오기 전에도 이 코너에 글을 올린 '2018년 2월 복지의 일기'에서도 우리 옆집에서 요란한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려 퍼져 우리 집 앞에 경찰관들은 노란색 줄을 둘러치면서 우리 집 문을 두드리면서 목격 인터뷰를 한 적이 있을 때도 이런 장면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실제로 내 눈앞에서 벌어진 사건이 있었는데 오늘도 우리 집 마당에서 일어난 소동으로 또, 경찰관에게 목격 설명을 하였는데 캐나다에 와서 벌써 3번째이다.
이럴 때며 남편이 예전에 내가 설악산 계곡물에 빠졌을 때 그때 한 말이 생각났었다.
"남들이 일어나지 않는 일이 왜? 유난히 네 한데만 자꾸 일어나는 거야?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디 가나 매번~"
오늘따라 이런 말이 또다시 떠오른다.
2020년 10월 캐나다에서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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