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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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2020년 7월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20. 7. 11. 13:49

 

 

토론토 요즘 날씨는 비는 통 오지 않고 무척 덥기만 하였다.

그랬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에 휴대폰을 꺼내어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그동안 가물어 매 말아가는 누른색 잔디도 생명수에 반기는 것 같았다. 

 

 

그토록 기다린 소나기는 벌써 끝나가고 내 책상 앞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받아들린다.  

 

 

창밖을 보니 벌써 잔디도 생기가 생긴 것 같고 사람들도 공원에 나와 있다.

 

 

우리 집 뒤뜰 데크의 대충 5층 높이보다 높은 아주 오래된 거목에 비가 온 뒤에 눈부신 햇살이 걸려있다.

 

 

뒤뜰에 내가 처음 보는 이름 모를 꽃이 피었는데 이름이 뭘까?

 

 

한국보다 늦은 6월에서 7월까지 피는 수선화.

 

 

 

 

 

 

옆집 주인이 심은 뒤뜰 꽃들...

 

 

앞뜰에 핀 역시 한국보다 늦은 6월에서 7월까지 피는 나리꽃.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을 심고 싶다.

 

 

 

우리 집 앞뜰에서 5m 이내 앞뜰 같은 공원에서 매일 저녁마다 캠핑용 접이 의자에 앉아 녹음된 휴대폰 음악을 들으면 작은 행복에 하루를 마감해 본다.

 

 

복지의 2020년 7월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콕하면서 벌써 7월이 되었다.
캐나다 3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약국, 식품점 이 외는 모두 문을 닫아서 우리 집 리모델링하는데 자재를 구할 수 없어서 매우 힘들었는데 지금은 부분적으로 규제가 조금씩 풀려 미용실에서 오랜만에 컷도 하였고, 쌓아둔 짐도 풀어서 이제는 여름옷, 여름신발도 찾아 입고는 노숙자차림에서는 벗어났다.

 

 

그나마 느린 문화의 캐나다 인부들의 느릿느릿 문화도 문제지만, 현재 자재는 이전보다 쉽게 구할 수 있으나 그동안 못한 건축 규제가 풀리면서 모든 캐나다 큰 건축 공사들이 시작되어 인부들이 매우 바빠져 우리 집 같은 소규모 리모델링은 아예 시간 나야지 잠시 오후쯤이나 우리 집에 들러 문짝이나 환풍기 공사 등등 하나씩 일해주고 간다.

 

 


우리 집은 이전 '복지의 2020년 6월'에 언급했듯이 110년 전에 지은 집이라 그 당시에는 세탁기, 세탁 드라이용, 큰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이라 계단이 매우 좁아 2층 3층으로 물건들을 올릴 수가 없으니 계단을 모두 부수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계단은 만들어 주고는 그들은 또 바빠서 2층에서 3층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어 한동안 사다리를 타고 오르고 내리고 하였다.

 

 


지금은 3층 계단은 만들어진 상태라 올라갈 수 있어도 위험을 보호하는 난간대는 아직도 없어 아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신발장도 아직 만들지 못해서 작은 창고에는 이미 짐으로 포화상태라 문을 열 수가 없을 지경이며 그렇다고 비가 오면 실외에 둘 수 없으니 우리 가족 6명의 겨울 부츠를 비롯해 사계절 신발을 내가 거주하는 1층 거실에다 쌓아두었다.
더운 여름이 되면서 신발 냄새가 거실에 풍겨 더는 둘 수가 없어서 고무통 박스를 몇 개 사와 뒤뜰 데크에 임시로 두고 있다.

 

 


그럭저럭 85%로 마무리는 되고 있으나 현재 인부들의 왕래를 보면 설마? 가을이 오기 전에는 끝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렇다고 일 중간에 교체할 수 도 없다.

 

 

나 역시도 예전에는 이런 상태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서 잠을 안 자더라도 한꺼번에 모두 정돈해야 잠도 잘 수 있었는데 이 상태가 오래 지속가니 적응이 된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 정열도 힘도 예전 같지 않은 것인지?

나 역시도 느릿느릿 캐나다 인부들 문화에 닮아가는 것인지? 

오늘도 이것 조금 정돈하다가 저것 조금 닦다가 힘 빠져 그냥 푹 쉬다가~

그러다가 또 조금씩 하다가, 다시 힘 빠져 쉬다가~

혼잣말로 "내일 또 하지 뭐가 급하다고~"

 

 

이런 마음으로 어수선한 곳에서도 포기하면서..... 잠도 잘 자고, 잘 먹으면서

잘만 잘~ 살고 있다!
사람은 또 이렇게 변하고 적응되나 보다!

 

 

- 2020년 7월 캐나다에서 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