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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2020년 2월에...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20. 2. 24. 12:50


 

 

복지의 2020년 2월에… 


난 어릴 적부터 영화 간판을 많이 보면서 자랐다.

우리 동네 부근은 부산 번화가 거리라서 그 당시 요즘보다 더 많은 영화관이 많이 모여있었다.

학교에 가고 오는 방향이 번화가 극장가 길이라 그곳으로 지나면서 영화관 옆편에는 늘 영화배우 간판을 그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페이트로 간판을 그렸기 때문에 페이트 냄새와 처음 도안 밑그림에서 이번에는 어느 배우 얼굴을 그리는 것일까? 차츰 완성될 적에는 배우를 알아맞히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 그랬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완성된 새로운 영화 간판이 영화관 정문 위로 높이 줄로 매달아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영화가 상영하는지? 매우 궁금하면서 보았고, 그런 환경 영향을 받으면서 어릴 적부터 영화에 관한 관심과 더불어 영화 관람은 취미가 되었다.


유명한 외국 영화배우의 그림 간판을 보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벤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대부' 등등 그런 대작 영화만이 아카데미 수상할 줄 알았는데...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이란 그저 머나먼 백인들의 축제이며 우리와 무관할 줄 알았던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아카데미 수상식에 유명한 외국의 배우들과 한 무대 위에서 설 것이라고는 그때는 상상도 못 한 것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무척 대단했는데 현실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영화상 4관왕을 차지하면서 아카데미에서 역사상 전 세계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아 어릴 적에 보았던 외국 영화 간판의 추억도 되살아나면서 내 감동은 두 배가 되었다.


지난 2020년 1월 복지의 일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내가 다니는 영어 학교에 러시아 젊은 남자가 자주 인종 차별적인 발언도 잘하고 더구나 음력 설날에 대해서 내가 발표하는 날에 나에게 당혹한 질문으로 내가 무척 곤란에 빠졌을 때 리나라가 '기생충' 영화 아카데미 후보와 '2020 AFC U- 23 챔피언십'도 4강에 오른 것에 나에게 엄지 척을 해주어 내 편이 되어준 짝꿍들과 미운 러시아 남자애도 생각났지만, 난 며칠 감기로 학교 출석을 못 하다가 이번에 학교에 가 보니 러시아 젊은 남자애는 학교를 그만두었는지 통 보이지 않았다.


어제 뉴스를 보니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형편없었느냐, 무려 한국 영화가 수상했다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난 영화가 좋은지 안 봐서 모르겠으나 그게 잘한 거냐? " 조롱하고 비꼬았다고 그런다.

다행히 미국의 가수 겸 배우 베트 미들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백악관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고 해줘서 정말 속이 시원해졌다.





며칠 전에 토론토에 눈이 많이 내려서 우리 집 뒤 베란다 화분에 쌓인 눈을 한 컷 찍어 보았다.

또다시 거리가 하얀색으로 변하였다.


아침 기온이 영하 21도까지 내려가 그날은 매우 추운 날이고 영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딸내미가 나를 태우러 올 때까지 추우니 스타벅스에 들어가 있었다.


날씨가 매우 추워서 그런지 스타벅스 안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었다.

요즘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매우 민감한 시기라서 백인들이 동양인과 가까이 앉은 것을 꺼리니 더구나 단 한 번의 기침도 의심을 받을 수도 있어서 조심하는 실정이다.


앉을 자리가 없어서 창가의 바 테이블의 높은 의자에 앉게 되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휴대폰으로 한국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온통 뉴스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뉴스라서 계속 보고 있으니 심리적인지 코가 간질간질해 재채기가 곧, 나올 것만 같았다.

순간 내 머릿속에서 스타벅스 밖으로 빨리 나가서 재채기해야겠다는 급한 생각에 벌떡 일어났는데 귀에 꼽흰 휴대폰 이어폰 줄이 급하게 내려오다가 높은 의자와 걸리는 바람에 그것을 줍다가 그만, 타임을 놓쳐 급한 마음에 내 팔굽치기 옷에다 재채기하고 말았다.

옷 소매에다 했기 때문에 소리는 작았으나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백인이 내 재채기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라며 후딱 일어나 얼른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얼마나 급하게 피했으며 의자에 걸쳐 놓은 가죽 재킷도 그대로 두고 간 것 같았다.

몇 분 후에 새로 들어 온 중년 백인 부부가 앉을 자리가 없어 살피다가 내 옆 한자리를 발견하고는 얼른 앉았지만, 한 자리뿐이라 높은바 테이블 의자가 없으니 낮은 의자를 들고 와 앉고는 높이 치켜보면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목이 매우 아픈지 백인 중년 아줌마가 나에게 물었다.

" 이 자리에 사람은 계속 안 보이고 재킷만 걸려있는 것 같은데 혹시 일행이 있느냐고?"

주변을 돌라보니 급하게 자리를 옮긴 백인 남자가 먼 다른 자리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백인 아줌마에게 작은 귀엣말로 했다.

" 저기 보이는 저 남자의 재킷인데요"

백인 중년 아줌마는 뒤 목을 만지면서 짜증이 난 얼굴로 그 남자에게 다가가 따지는 것 같았다.


멀어서 말은 안 들려도 아마도 " 사람들이 많아서 앉을 자리도 없는데 왜? 재킷만 걸쳐서 한 자리 더 차지하느냐고..." 그런 것 같았다.

그 남자는 비로소 자기 재킷이 내 옆자리에 걸쳐있다는 것을 이제 안 것 같았고, 남자는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이게 다 네 기침 때문이라고 하는 듯이...

창밖에 우리 딸내미 자동차가 도착해 그곳을 나왔으나 아무튼,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요즘은 모두가 매우 민감하다.



여기서 생각나는 지난 일이 있어서 함께 적어본다.

예전 한국에서 토론토로 돌아올 적에 한창 '메리스 바이러스'가 유행할 매우 심각한 당시에 일어난 일이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였기에 토론토 공항에서도 필수마스크를 착용했는데 토론토 공항 내에는 우리 가족 3명 외는 하얀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우릴 쳐다보는 사람들 시선이 지나치게 혐오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피하는 것 같아서 공항에서 3명이 흰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로 오해해서 그런가?


그렇게 처음에 생각했는데 그 이유를 금방 알게 되었다.

우리 가족 중에 코피가 터져 흰 마스크 밖으로 뻘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니 사람들이 이런 심각한 시기에 얼마나 놀랐으며 다들 피했을까? 

우리가 조금만 더 늦게 알았으며, 또는 빨리 화장실에 뛰어가 빠르게 수습을 안 했으며 메리스 바이러스 환자로 신고당해 공항 내 보안 당국에 불러들여 갔더라며 더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지인들에게 줄 사 온 선물용이 하필이면 한국에서 그때 인기 좋다는 장미꽃 그림이 새겨진 식칼이 6자루가 있었는데 그들이 그때 내 여행 짐 가방을 열어 보았으면....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흰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 식칼이 6자루가 있었으니… 

ㅋㅋㅋㅋ



18층 아파트에 잠시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때마침 석양을 넘어가고 있었다.

몇 년 전에 19층 아파트에 살 적에는 거의 날마다 이런 석양을 볼 수 있었지만, 오늘 새삼 매우 반가워 한 컷 사진을 찍어 보았다.


오늘 지하철 타면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걱정스러워 마스크로 완전 무장하고 지하철에 탑승하고 보니 지하철 안에서는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으니 나를 쳐다보며 경계하는 눈빛에 이전 '메리스 바이러스' 공항 사건이 생각나 얼른 벗었다.

토론토에 한국, 중국 젊은 애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는 연예인 따라하기처럼 까만색 마스크가 패션처럼 하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요즘은 한국인,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하면 되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환자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그런지 그런 패션마저도 사라지고 안 보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름다운 야경 축제가 열리는 이곳에 들려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코로나 19 종식 시점이 언제쯤일까?
빨리 종식되어서 다음에는 좋고 반가운 소식을 올렸으면 좋겠다.


- 2020년 2월 토론토에서 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