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레브혼, 가브리엘 앤워
기타: 1993.3.20 /157분/ 드라마,코미디

이 영화는 자살심리와 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영화다.
프랭크(알파치노)의 멋진 탱고장면으로 기억되는 영화 - 여인의 향기
영화를 보다 보면 왜 여인의 향기라고 제목을 붙였을까 의구심이 생긴다.
제목은 그 영화의 정체성이다.
제목과 영화를 연관시켜 보면서 의미를 재해석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묘미
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큰 프레임은 두 남자의 내면의 갈등과 두남자의 관계맺기다.
전혀 안어울리는 상반된 두남자.
한 사람은 명문대 입학을 준비하는 가난한 고학생 찰리다.
그는 친구들을 밀고해서 하버드입학을 보장받느냐 아니면
친구들과의 신의를 지키느냐라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다른 한 사람은 50대의 퇴역중령,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알콜중독에
우울증을 앓고있는 냉소적인 독설가 프랭크(알파치노)다.
그는 추수감사절 휴가를 자살여행으로 떠난다.
죽느냐 사느냐는 갈림길에 서서.

아르바이트로 프랭크를 돌보기로 한 찰리는
원치않는 뉴욕여행의 원하지 않는 자살여행의 동반자가 되어버린다.

냉소적이고 비관적이고 경직된 프랭크에게도 좋은세계는 있다.
바로 여인과 여인의 향기, 탱고, 페라리스포츠카다.

 

뉴욕으로 떠나는 비행기안에서 그는
세상에서 들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단어는 여자이고
하느님이 여자를 만드셨음에 천재라고 주장한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찰리에게 관심이 없다면
우린 이미 죽은 거야라고 여성예찬론을 펼친다.

 

오길비 시스터즈 비누향의 젊은 여성에게 탱고를 함께 추길 권한다.
자신없어하는 그녀에게 그는 말한다.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죠.`
몇 번을 보고 다시 봐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탱고신을 멋지게 춘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오랜만에 추수감사절 정찬을 형님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심한 말다툼만 하고서 그 집을에 박차고 나오고
프랭크는 다시 심한 우울증에 무기력해진다.

그런 프랭크에게 찰리는 프랭크의 좋은세계중의 한가지인
페라리를 몰자고 제안하고 신나게 페라리를 즐긴다.

축제가 끝나고 더 허전함을 느끼듯
무대의 막이 내려지면 공허함이 더 커지듯이
탱고와 여성, 페라리를 모두 즐긴 프랭크는
다시 자살을 시도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찰리는 프랭크를 설득한다.
이 장면은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고 감동받은 부분이다.
나이도 어리고 상담도 배우지 않은 찰리가
경력있는 상담자보다도 더 설득력있게 프랭크를 살린다.
그런 힘은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착한 양심에서 나왔으리라.

 

자살시도자는 100% 죽을 결심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권총을 당기는 그 순간까지도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그 살아야 할 의미를 누구 분명히 제시해서 살려주기를 원한다.
물론 그 설득이 진정한 애정과 진실이 닮겨있어야 하고.

프랭크: `내 말은 이제 누구도 내 말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거야.
           내가 죽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헛거야. 다 헛거야. ”
          `넌 내 마음을 아프게 해. 난 평생 모든 사람과 싸워왔어.
          그래야 내가 위대한지 알았으니까 나의 삶의 방식이고 존재를
          부각하는 수단이야. 넌 그 반대야. 넌 성실해. 그러니 내가 널
          쏠까?` `나는 악한거야. 썩은 거지.`
찰 리: `아니에요. 단지 고통을 겪는 거지요.`
프랭크: `고통이 뭔지 알아? 난 생명이 없어. 난 어둠 속에 있단 말야.
           난 어둠뿐이란 말이야.
찰 리: `포기하고 싶죠. 포기하세요.` `우리 둘 다 끝이에요.
          어서 그 방아쇠를 당기세요.`
프랭크: `너 안 죽고 싶지?`
찰 리: `중령님도 마찬가지예요.`
프랭크: `내가 살 이유를 하나만 대봐.`
찰 리: `두 개를 대죠. 누구보다도 탱고를 잘 췄고,
         누구보다도 페라리를 잘 몰아요.`
프랭크: `이제 난 어디로 가야 하지? `
찰 리: `스텝이 엉키면 그게 탱고예요. `

찰리는 상담의 대가다. 인간적이나 전문적으로나.
그는 내담자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기억하고
적시에 내담자가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반영한다.
진실과 애정을 가지고 물러남없이 용기있게.

 

 
죽음의 순간에서 찰리의 도움을 받은 프랭크는
양심에 따라 행동하여 궁지에 몰리게 된 찰리의 보호자가 되어
힘있는 변론을 하여 찰리를 구한다.

`어린소년의 기를 꺾으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의 영혼을 죽이는 일이다. 지도자의 요람, 그 줄이 끊기면
요람이 추락한다. 자신들이 어떤 지도자로 만드는 지 생각해 보라.
찰리는 자기 장래를 위해 아무도 팔지 않았다.
선택한 길을 바른 길, 바른 인격으로 가는 길, 계속 걸어가게 하세요.
가치있는 장래, 파괴하지 마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변론을 마치고 학생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나온 프랭크 앞에
새로운 여인의 향기 `플로레다 데 로카일스`
정치학 교사 미스다운스를 만나면서 새로운 행복이 예감된다.

끝으로 여인의 향기가 남긴 명언,
실수를 두려워하는 모든 이와 같이 되내이고 싶다.

 

“탱고는 인생과는 달리 단순하죠. 만약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탱고죠.`

다른 건 다 괜찮다. 그러나 죽는 건 안된다.
죽으면 다시 행복해 질 기회가 없으니

 (옮긴글)

         - 출처: 영화치료칼럼리스트  김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