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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이야기/내가 살아온 이야기 (자서전)

(75화) 열 번째 전원주택에서 생긴 이야기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9. 2. 25. 15:05


(75화) 열 번째 전원주택에서 생긴 이야기



우리 회원들은 지방대회에서 큰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한 일인데 더구나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000 방송국 주최로 전국 대회까지 참가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이 매우 부풀었다.

또한, 무엇보다는 이 기회로 모처럼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서울에서 여행 기분으로 많은 회원하룻밤을 함께 보낼 생각만으로도 예전 여고 시절 수학여행 온 것처럼 기분이 최고로 고조된 것 같았다.

이럴 때는 젊은 회원들은 예쁘게 잘 차려입고 싶은 여자들의 경쟁 심리상태까지 몫하니까, 내가 입을 딱 벌린 만큼 너무나 지나쳐 보였다.

어쨌거나 그런 모양새로 약 30명 아줌마 패들이? 서울역에 등장하니 그로 인한 오해로 역내 단속반 경찰관에 책임자인 내가 잡혀? 오게 된 것이다.


파출소 내 경찰관들은 우리가 무슨 범죄 조직도 아닌데 수상한 눈빛으로 검문하듯이 주민등록증 제시하라며 웬 수상한 모양새로 아줌마 때들이 서울역에 모여있었는지? 물었다.
난 있는 사실 그대로 말을 하였으나 내 말이 확신하지 못한지 그들은 대회장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정말 내일 에어로빅 전국 대회가 있는지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죄송하다며 이제 가 보라고 그런다.

자기네들 지나친 모양새가 오죽했으며 내가 기가 막힐 일을 당하고 파출소에서 나오는데 이런 것도 나중에는 큰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며 다들 재미있다며 깔깔거렸다.


어제 미리 올라와 대회장 사전 답사와 대회장 부근에 우리들이 묵을 숙소를 예약해 둔 곳으로 이동하고자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약 30명 단체의 화려한 차림새는 어디 가나 주변 사람들에게 호기심 눈요깃거리 되었고 제발 선글라스라도 좀 벗어달라며 애원하다시피 하였다.
지하철역에서 내 착각으로 반대편에 잘못 탄 것을 깨닫고 다음 역에서 내리게 되었다.

그 지하철역은 반대편 쪽으로 다시 바꾸어 타려면 위의 계단으로 올라와 반대편 개찰 출입구를 통과해야만 했는데 역무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고자 했으나 역무원이 곁에 안 보였다.

순간 난감한 상태에서 우물쭈물 망설이고 있을 때 회원 한 명이 반대편 개찰구에 고개 숙여 먼저 통과하면서 자기처럼 하라고 그런다.

한두 명도 아닌 약 30명 단체가 반대편 개찰구에 한껏 번에 고개 숙여 들어 가니 사람 승객들이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 놀란 눈빛으로 보았으며 그제야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급히 달려왔었다.

달려오는 역무원을 보면서 난 순간 이 일로 역무실로 또 가야 하나? 그런 생각만으로도 아찔하였다.

역무원은 우리 회원들 요란한 차림새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돈도 없을 것 같지도 않은데 왜 다들 무임승차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구매한 승차권을 모두 보여주면서 대구에서 올라와서 반대편 쪽으로 잘못 타서 이렇게 된 것이라 양해 구하니 역무원은 다행스럽게 보내주었지만, 무슨 일인가? 모여든 구경꾼들에게 매우 창피스러웠는데 그것조차도 회원들은 또 추억거리가 된 것이라며 깔깔거렸다.  
 
두 차례 힘든 수난 으며 대회장 부근 여관 숙소에 겨우 도착하였다.

짐도 풀었고,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에 난 회원들에게 주변 적당한 공터를 찾아서 내일 경연대회를 위해서 마지막 연습을 한 번 더 하자고 했으나 다들 거부하였다.


< 관장님 마음은 충분히 잘 알겠지만, 연습은 대구에서 피눈물이 나게 했었고, 우리에게 이런 좋은 기회가 또 언제 생기겠어요. 매일 살림하느라,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고생했으니 이번 서울 에어로빅 경연 일로 가족에게 어렵게 허락을 받고는 그때부터 들뜬 마음으로 미장원에서 머리 손질, 손톱 손질, 마사지, 백화점 쇼핑 등 있는 멋, 없는 멋, 다 부리고 때 뺏고 광내서울에 왔는데 그리고 내일 시합 끝나면 바로 대구로 돌아가야 하는 이 귀중한 황금 같은 시점에 에어로빅 연습으로 시간을 다 보내자고요? 오늘 밤에는 강남에 나가서 신나게 놀아요>
< 맞아요 ~ 그렇게 하기로 우린 이미 약속했어요. 더는 지체할 시간도 없으니 빨리 나가요>
회원들의 한결같은 단호한 외침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내일 대회를 위해 지금은 연습이나 해야 할 텐데…>

내일 대회 준비로 인한 내 강박 생각과 다르게 젊은 회원들에게는 당초 씨도 먹힌 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에어로빅 선생님들만 숙소에 남겨 두고 그들은 이런 날을 위해 미리 준비해온 양 화려한 의상을 갈아입고는 강남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매우 신이 나는 듯이 가볍게 보였다.

그러나 나만 태산 같은 걱정으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내일 아침이면 당장 전국 경연대회를 치러야 할 이 시점에 연습이나 한 번 더 하고 충분한 자야 내일 컨디션이 좋을 텐데…)

이런 경우를 다 이옛날 내 여고 시절의 비로소 서울 수학여행 때가 갑자기 생각났었다. 참조(4화)


(우리 담임선생님 심정도 그때는 그랬을 거야! 화려한 명동 구경이 보고 싶다고 우리들이 단체에서 이탈해 갔을 때 얼마나 많이 걱정했을까? 막상 선생 되어 단체를 이끌어 보니 그때 선생님에게 지은 죄를 인제 와서 받는 것 같았다!)


강남 성인 나이트클럽에는 어느 유명한 가수 출연한다는 광고 간판들이 여기저기 입구에 널려있어 들어가게끔 간판들이 유혹하였다.

우리들은 어느 대형 나이트클럽에 들어가게 되었다.
넓은 실내에 화려한 조명에 무대 위에는 가수와 악단들이 신나는 곡을 연주하는 것에 회원들은 물고기가 물 때를 만난 양 신이 나 난리들이었다.

그 당시 유행한 댄스곡들은 이미 에어로빅장에서 매일 사용한 친숙한 곡들이라 신나는 음악에 좀이 쑤실 지경인지 망설임 없이 다들 홀로 나가서는 여기가 우리 에어로빅장으로 착각한 것인지 댄스 음악마다 그 안무에 맞추어 에어로빅댄스를 하니까 손님들도 그 모습이 신기한지 넓은 장소가 되게끔 다들 물러나 주곤 하였다.

난 시간이 흘러갈수록 노파심에 몹시 불안하고 초조해지기만 하였다.

< 정말 큰 일이네! 저렇게 격렬게 놀고 나면 체력 소모로 당장 내일 경연에 지장을 줄 텐데>
하지만, 이미 고삐 풀린 회원들은 홀에서 도무지 들어올 기미가 없었다.
난 그들의 많은 핸드백을 지켜야 했었고 회원들에게 엉거주춤 다가오는 웬선 남자들 유혹도 가로막아야 했었고, 혹시나 맥주를 많이 마시지 않는지 이런저런 단속 하느라 내 눈이 20개라도 못 자라 어질어질할 지경이 되었다. 
<제발~인제 그만 놀고 숙소에 갑시다. 제발요~>


가까스로 고삐 풀린 그들을 간신히 달래어 나왔으나 늦은 밤이라 택시 잡기도 힘들었고 몇 대를 잡아서 나누어 태우느라 난 고생하였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는데 내일 대회를 위해서 인제라도 제발 푹 자주면 좋으려만, 세수하더니 또다시 좀비처럼 되살아나 이제는 수다로 이어지면서 도무지 잘 기미가 없었다.


나이가 제일 많은 우리 에어로빅장 회장님이 먼저 말씀하셨다.
<내가 아들만 네 명이라 이번 우리 큰아들 결혼하는 전날 밤에 언제 벌써 커서 장가를 가다니, 감회에 술상을 차려놓고 아들 네 놈에게 물었지. 오늘 너희들이 가장 생각나는 추억 한 가지씩 말해보라고 그랬는데 아들 네 놈이 똑같이 한다는 소리가 엄마가 화가 날 때마다 연탄집게 들고는 대문 바깥까지 쫓아와 동네가 시끄러울 지경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악을 추억 이외는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 내가 아들만 네 명을 키우다 보니 날마다 제 놈끼리 싸우고, 툭하면 장독 부수고 그러니 그때마다 화가 나 연탄집게 들 수밖에 없었는데, 오직 그것만 기억한다며 분위기 깨는 소리만 지껄이니 다시 화가 치밀연탄집게 들었지. 아들 네 다급하게 도망치다가 아까운 술상만 엎지르그날도 그렇게 망치고 말았어. ㅋㅋㅋㅋ>
그 말을 듣고는 모두가 깔깔깔 웃었는데 그중에 A 회원은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웃을 때마다 벽을 쾅쾅 두드리고 웃었다.


이어서 다른 회원이 말하였다.
< 남편하고 어느 영화를 보았는데 그 영화 장면에서 연인이 욕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욕실 세면대 위에 여자를 얹어놓고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장면이 매우 멋져 보인다고 했더구만, 그날 밤에 우리 남편이 그렇게 해 주겠노라 하면서 욕실 세면대 위에 나를 올려놓았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내가 너무 무거워서 바로 세면대가 와장창 내려앉아 깨지는 거야. 놀란 시부모님, 아이들이 다 몰려와 밤중에 도대체 뭘 했기에 세면대가 다 내려앉았냐고? 그 말에 얼마나 창피한지, 괜히 쓸데없이 영화 장면을 따라 한다고 난리 부리다 아까운 세면대만 부수고 날카로운 세면대 조각 청소하다가 손가락 삐어 피 나고, 다음 날에 인부 불러다 새로 고치느라 돈 들고. ㅋㅋㅋㅋ>
<깔깔깔~~>
상상에 너무 웃겨서 다들 벌러덩 나자빠지면서 웃고, 그중 B 회원마저도 웃을 때마다 방바닥을 쾅쾅치고 웃는 버릇도 있었다.


이어서 다른 회원이 말하였다.
< 우리 남편 사무실에 어느 판매원이 007 가방에다 은밀한 성인용품 팔려 온 거야. 그중에 무슨 정력 본드 같은 것이 있었나 봐. 호기심 많은 우리 남편이 그것을 사와 그날 밤 당장 사용해 본다는 거야. 그날은 내가 매우 피곤해 그냥 자자고 했는데도 남편 호기심 때문에 할 수 없었는데 그 제품이 엉터부작용이 생긴 거야. (차마 도저히 쓸 수 없어 생략함)

그래서 밤새도록 부엉이 눈이 되어 잠만 못 자고 아침에 눈이 벌게서 나오니 시어머니가 요즘 눈병이 많이 돈다는 뉴스가 나왔다면서 얼른 안과에 가보라고 하더라고. ㅋㅋㅋㅋ>
< 깔깔깔~~>

 <너무 웃겨서 배도 아프고 눈물까지 나 죽을 것 같아요 깔깔깔~~>
차마 말 못 한 그 부분에서 다들 쓰러지면서 웃다가 또 벽을 쾅쾅 치고 웃는 A 회원과 방바닥을 쾅쾅 치고 웃는 B 회원 때문에 이번에는 여관 주인이 올라와 문을 쾅쾅 치면서 버럭버럭 화를 내었다.
<여기는 영업장소인 여관이라 남녀가 들어오는 곳인데 계속 벽과 방바닥을 쾅쾅 두드리니 손님들이 모두 나간다고 돈을 환급해달라고 난리 났어>
<풉~ 깔깔깔 >
여관 주인 그 말조차도 상상을 해 보고는 다시 웃느라 다들 뒹굴어졌다.
< 깔깔깔~~ 오늘 여기에 온 손님들 완전 재수 옴 올랐네. 여자 세 명만 모여도 접시가 깨진다고 하는데 여자 30명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며 누구는 벽을 쾅쾅 두드리지 않나, 누구는 방바닥을 두드리지 않나, 이 소동에 무슨 정사를 치르겠어>
< 맞아요! 깔깔깔~~>


더는 여관 주인의 성질을 건드리지 말자며 자중하자고 해놓고 작은 목소리로 이런저런 자기네들 체험담을 늘어놓다가 자꾸만 터져 나오는 폭소를 참느라 안간힘을 써야만 했었는데 웃을 때마다 벽을 치는 A 회원과 방바닥을 치는 B 회원의 손만 나오면 황급히 날아올라 잡느라 아무튼, 그날 밤에 하마터면 우리들은 밤중에 여관에서 쫒겨날 뻔 하였다. 

그날 밤 회원들의 웃는 얼굴에는 현재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며느리도 아니라 낙엽만 뒹굴어도 웃는다는 여고 시절로 되돌아간 듯이 사소한 것도 서로가 웃느라 매우 유쾌한 추억거리가 되었다.

나 역시 가족 이외는 한 번도 이런 여행을 못 해 봤으니 여자들만의 여행 수다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가족 여행 이외는 못 해 보았으니 그날 추억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평생 잊을 수가 없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회원들은 어제 대구에서 올라와 밤에는 강남 나이트클럽에서 진을 다 빼고 또한, 숙소에서도 수다로 밤새 웃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으니 당일 시합 날에 컨디션이 나빠 경연을 못 치르면 어쩌나? 난 그런 노파심으로 매우 긴장되었다.

그러나 다들 무대 체질인지 회원들 눈빛은 어제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초롱초롱하였고 활기차 열정적인 쇼맨십으로 전국에서 모인 많은 출전팀에서 아주 큰 상을 받았으니 회원들은 서로 감싸며 매우 기뻐하였다.


그날 000 방송국 주최로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 전국 대회 큰 무대에서 경연이 시작할 때쯤에 검정 정장 차림의 국가 공인 심사 위원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한 명씩 일어나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제자들 가르치는 에어로빅 선생인데 그들에 비해서 심사 규율 상식에 별로 아는 것이 없는 것을 깨닫고 나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그 계기로 새로운 목표를 심게 되었다.


<그래! 심사 공부를 시작하자! 반드시 국가 공인 심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모든 이에게 실력을 꼭 인정받아 이다음에는 저 자리에 내가 앉자!>
그날 내 가슴에는 새로운 도전의 목표를 안고서 우리 회원들과 대구행 기차를 타게 되었다.




배경음악 - Sailing -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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