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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생각- 유태인 학살에 관한 피해자 할머니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8. 11. 16. 04:06

 

 

 

 

Remembrance Day유태인 학살에 관한 피해자 할머니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난 요즘 바쁜 다른 일이 생겨서 영어 학교에 결석이 매우 잦았다.

목요일에 모처럼 등교했는데 캐나다 '11월 11일은 Remembrance Day'이라 열사들을 추모하는 현충일(顯忠日) 날이다.

올해는 그날이 일요일이라 목요일에 우리 학생들을 강당에 다 모이라고 하였다.

 

그날 어느 할머니가 학교에 오시어 강당에서 자신이 당한 가혹한 나치의 탄압에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할머니의 첫 질문은 나치에 희생된 사람이 몇 명이 되는지 아느냐? 먼저 물어보셨다.

우린 이미 강당에 모이기 직전에 교실에서 선생님이 약 600만 명이 학살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유태인 할머니의 어린 10살 때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어느 날, 집단 학살을 일컫는 독일 나치가 집으로 들이닥쳐 할머니 가족을 모두 수용소에 다 끌고 가 약하고 연약해 보이는 여인과 아이, 노인 등은 죽이고자 가스실로 데리고 갔단다.
그곳에는 친한 동네 친구들도 잡혀 와 있었는데 가스실에 강제로 먼저 끌려 들어가면서 제발 살려달라는 친구들 외침 소리 환청은 아직도 큰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하셨다.

또한, 그곳에서 어린 아기를 독일 나치가 군화로 밟아 죽이는 것도 직접 목격하면서 그때 본 여러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이 되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하셨다.
독일이 세계에서 약품으로 최고로 혹평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그 당시 죄 없는 유태인을 마구잡이 생체 실험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도 역시나 잔학한 일본군에 붙잡혀 한국인을 생체실험의 재료로 취급한 731부대가 '마루타' 만행을 자행해 인권을 짓밟은 일본인이 떠올랐다.

 

할머니는 그곳에서 어떻게 운이 좋아서 철망을 뚫고 탈출하게 되었고 지금은 캐나다에서 살게 되었다고 하셨다.
난 아직 영어 듣기 실력이 좋지 않아서 대충 알아들었으나 많은 학생은 강당 여기저기서 할머니의 참혹한 스토리에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나라도 일본군의 만행을 교과서나 영화. 드라마. 뉴스에서 접해 보는 것보다는 이 나라처럼 할머니가 학교에서 직접 들려준다며 참혹한 현장감이 훨씬 다를 것 같다.

그분들 생존하고 계실 때 직접 학교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들려준다면 훨씬 더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할머니 강의가 끝나고 교실에 들어와 그날 수업은 온통 11월 11일을 영령기념일(Remembrance Day)에 관해서 수업하였다.


우리나라 6.25 동난 때도 캐나다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돕고자 저들은 1, 558명이 부상을 하고 516명이 목숨을 잃고 차가운 땅에서 묻혔다고 하였다.

그래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캐나다 국민들은 1, 2차 세계대전 등지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에게 묵념으로 넋을 기리는 날이다.

 

이런 가슴 아픈 뜻깊은 날에 당사자 나라인 우리는 하필이면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라 축하하며 지내고 있다.

물론, 빼빼로 데이는 "키 크고 날씬하자는 의미에서 숫자 1의 모양과 같은 날에 축하하는 날이라고 하지만, 우리와 너무나 다른 의미를 가진 날이다.


해마다 11월이 시작하며 영국과 캐나다 국민들은 양귀비꽃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닌다.
동양에서 양귀비꽃의 꽃말은 위안, 망각이지만, 서양에서 개양귀비꽃의 꽃말은 ‘죽어간 병사'라고 한다.

피 흘리고 죽은 병사들의 붉은 피가 들판에 핀 붉은 색의 양귀비꽃 색깔과 같아 보여서 그런다는 글귀도 어느 기사에서 본 것도 있으나 다른 꽃이 아닌 개양귀비꽃 모양을 배지로 만들어 가슴에 다는 이유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5년 봄, 캐나다군 군의관 존 맥크래(John McCrae) 중령이 플랑드르 전선에 투입하였는데 그곳은 연합군과 독일군이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던 서부전선의 최전방이자 최대 격전지에서 그의 부하와 많은 전우가 전사한 것에 맥크래 중령은 비통한 심정으로 전우를 땅에 묻으면서 존 맥크래(1872~1918) 이런 시를 썼다.

 

 

Remembrance Day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개양귀비 들판에서-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피었네,


줄줄이 서 있는 십자가들 사이에.


그 십자가는 우리가 누운 곳 알려주기 위함.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아오르건만


저 밑에 요란한 총소리 있어 그 노래 잘 들리지는 않네.

 

우리는 이제 운명을 달리한 자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네.


사랑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건만...


지금 우리는 플랜더즈 들판에 이렇게 누워 있다네.


원수들과 우리들의 싸움 포기하려는데


힘이 빠져가는 내 손으로 그대 향해 던지는 이 횃불

 

그대 붙잡고 높이 들게나.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 저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랜더즈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하여도...

 

- 존 맥크래 -

 

 

- 2018년 11월 캐나다에서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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