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오늘의 일기
영어 학교 수업 도중에 모든 사람의 각자 휴대폰에서 시끄러운 긴급 상황을 알리는 같은 소리의 요란한 벨이 울렸다.
난 처음에 화재경보기에서 불이 나서 알리는 긴급 상황인 줄 알았고 무척 놀랐다.
그런데 알고 보니 토론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보내는 매우 긴급 상황은 어느 아이를 방금 잃어버렸는데 나이와 현재 옷차림 등을 알리는 메시지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진, 전쟁 위급상황일 때 알리는 문자처럼 매우 시끄러운 알람 벨 소리와 문자가 토론토 도시 전체에게 띄운 것이다.
이어서 연달아 두세 번 또다시 수업 시간 도중에 울렸다.
우리야 수업 도중이지만, 정부, 기업체 등등에는 지금 중요한 회의 도중에도 똑같이 보내졌을 것이다.
여기는 아이를 잃어버린 상황도 전쟁, 지진과 같은 긴급 상황이란다.
얼마 후에 그 아이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다시 벨과 문자가 보내온다.
난 우리나라에서 어떤 어린애를 잃었다고 이런 긴급 알람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집에 와서 딸내미에게 이런 상황이 있었다고 그러니 딸내미도 그 메시지를 받았으니 이미 알고 있었다.
캐나다는 부모가 갑자기 어린애를 잃어버리는 경우에는 도시 전체 모든 사람에게 비상벨 긴급 상황을 알린다고 그런다.
하기야 여기 초등학생은 부모 없이 혼자 길거리에 다닐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 하교 때에도 선생님이 보호자 얼굴 확인하지 않으면 하교시켜주지 않아서 학교 보호자 명단에 올려진 보호자는 아무리 바빠도 아이를 꼭 데려 학교에 가야 한다.
(그 덕분에 보호자가 꼭 동행하니 어린애 유괴, 아동 길거리 교통사고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
그리고 어린아이들만 보호자 없이 잠시라도 집에 두면 아동 방치로 아동 학대법에 걸린다.
그래서 집 부근 수퍼에 잠시 다녀와도 아이들을 꼭, 데리고 나가야 한다.
아는 한국 지인은 어린 아들이 자꾸 말썽을 피우니 엉덩이를 조금 때렸다고 아동 보호 센터에서 몇 번이나 이 일로 조사 나왔고 평소에도 그런 적이 있었는지 다른 형제들에게 물어보아서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단다.
다음 날 수업 시간에는 정말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우리들은 모두 바깥으로 대피 훈련을 하였고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하는 화제 훈련이라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부모가 아이를 갑자기 잃어버렸다고 정부, 기업체, 중요한 회의 도중이나 모든 시민에게 전쟁, 지진처럼 특수한 긴급 상황의 벨과 문자로 보낸다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생각을 해 보는 오늘의 일기가 되었다.
- 2018년 6월 캐나다에서 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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