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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이야기/내가 살아온 이야기 (자서전)

(63화) 나의 자서전 여덟 번째 이야기 (다시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다 )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7. 4. 10. 13:15


(63화) 나의 자서전 여덟 번째 이야기 (다시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다 )


우리가 살았던 주택 건평이 80평에 비해서 이사 온 27평형 새 분양 아파트는 우리 가족 수가 6명이라서 부족해 이사 오기 전에 큰 가구들은 전부 다 처분하고 기본 생활에 꼭 필요한 간단한 주방 가구, 옷 넣을 서랍장 매우 간단한 이삿짐만 챙겨서 왔었다.


난 헬스클럽은 계속해 경영하고 있었지만, 그는 민사소송 끝난 후에는 공장 경영도 할 수 없었고 그리고 무리한 증권투자로 말미암아 많았던 부동산을 다 날린 충격으로 잠시 쉬고 있었다.
그는 부동산을 모두 잃고 난 후에 공인중개사 공부에 관심을 가지더니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대구 최고 중심가에서 제법 큰 공인 중개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아파트에 이사 와서 그해 내 생일 날이었다.
헬스클럽에는 두 명의 선생이 있었는데 J 선생은 정식 선생님으로 들어왔으나 H 선생은 처음에는 일반 회원으로 등록했다가 에어로빅에 관심을 가지면서 나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고 보조 선생으로 나를 도왔다. 

그녀는 내 배움에 매우 고마워하면서 생일날이니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사겠다고 하였다.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그녀의 고민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다.
평소에도 그녀의 남편에 대해서 불평을 한 적은 많았지만, 그날 들었던 그녀의 남편 이야기는 좀 더 심각했었다. 
 H 선생은 나이에 비해서 일찍 결혼하게 된 사연은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여고 졸업 후에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곳이 어느 당구장 경리로 들어갔는데 그 당구장 사장이 현재 남편이 되었다고 하였다.
혼전 임신으로 서둘러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되었는데 시가에는 5명의 누나에 남편이라 시어머니가 매우 귀하게 금지옥엽 키운 탓에 남편은 천하에 안하무인으로 성장했단다.
그녀와 나이 차이도 남편이 13살 연상이라 그런지 의처증 증세가 병적이며 매우 심각하고 또한, 욕설과 폭력도 많아서 이혼도 생각했으나 절대 동의해 줄 남편이 아니라고 한다.
(요즘과 달리 옛날은 아이를 생각해서 가정폭력도 많이 참고 살았던 시절이었다)

 

산후조리 기간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산후조리로 방에 누우려니 5명의 시누이는 자기네 끼리 따뜻한 온돌방에서 화투 치고 있으면서 빨리 저녁밥 하라,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 타 가지고 오라, 심지어 자기네들의 빨래마저 부탁하더란다.
시가집이 그때 주택이라 추운 겨울날에 산모가 찬바람 맞고 바깥 수돗가에서 집안일을 하자니 서러움이 복받쳐 울었단다.
그때 남편이 들어오다가 울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5명의 누나가 하는 화투판을 뒤집고는 험상궂은 얼굴로 사나운 욕설을 하더란다.
누나들도 무서워 도망가는 것을 보면서 그녀도 그때 몹시 놀랬다고 하였다.
시어머니도 딸들이 친정에 오면 뭐라고 고자질을 했는지 5명의 시누이는 빈정거리는 잔소리에 계속 괴롭힘을 당했는데 시누이들에께 언제까지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전을 세웠단다.
시누이들이 친정와서 어김없이 간섭과 잔소리를 늘어놓고 간 날은 시어머니 밥상을 매우 허접스러운 반찬을 올렸고, 시누이들이 잔소리 없이 그냥 잘 간 날에는 시어머니 밥상은 고기반찬으로 밥상이 휘어지도록 차려 준단다.
처음에는 그것도 문제가 되었으나, 굽히지 않고 그렇게 작전을 계속하니 시어머니도 차츰 눈치를 알아차렸는지 다음부터 시누이들이 그녀에게 또 뭐라고 잔소리할 때쯤이며 시어머니는 재빨리 시누이들 입을 틀어막고 빨리 집으로 가라고 내쫓는다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 시누이 잔소리를 고쳤으나 그들 부부 싸움에는 시어머니는 꼭, 끼어들어 잘못한 아들을 감싸고 그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단다.
" 내가 딸 다섯 낳고 애지중지 키운 우리 귀한 아들을 어디 감히 하늘 같은 지아비에게 하수구 같은 여편네가 말대꾸해 "
그런 말에 그날은 유난히 화가 나서 시어머니에게 한마디 했단다.
 " 어머니 그런 말 하지 마세욧. 날마다 술 마시고 욕하는 비만 퍼붓는 여름 장마 하늘보다는 물 잘 빠지는 하수구가 훨씬 나아욧"
그날 이후로 시어머니에게 말대꾸 했다고 투쟁하면서 식사도 거부하고 먹고 죽을 약을 사 오라며 약 타령만 하더란다.
"내가 얼른 죽어야지 이 꼴 저 꼴 다 안 보고 빨리 죽어야지 당장 나가서 죽을 약 사서 와 ~"
예상대로 무서운 5명의 시누이가 번갈아가면서 찾아와 그녀에게 무섭게 질책하며 끝없는 잔소리에 시달리게 되었단다.

그녀도 시어머니에게 몇 번이나 잘못을 빌었지만, 별 소용없었고 여전히 약 타령만 하더란다.
이대로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서 어느 날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을 택해서 소화제 두 개와 물 두 컵을 쟁반에 받쳐 들어와서 시어머니에게 말을 했단다.
" 어머니가 그렇게 원하는 약을 사갖지고 왔어요. 그리고 저도 함께 죽으려고 내 몫도 함께 사 왔어요. 어머니의 어린 손자를 생각해서라도 애써 참고 살아보려고 했으나 아이 아빠는 날마다 술 마시고, 욕하고 때리는 것에 저도 더는 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가려고 하니 제가 먼저 약을 먹을 것이니 어머니도 뒤따라오세요 "
소화제 약봉지를 풀고 물을 마시려고 하니 시어머니가 벌떡 일어나 약과 물을 쳐내더란다.
" 이게 무엇하는 짓이야! 그래 내가 잘못했으니 당장 밥상 가지고 와."
그날 이후부터는 절대 약 타령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 시가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면 살고 있으나 남편의 욕설, 폭력, 심한 의처증은 도저히 고칠 수가 없더란다.

남편은 평소에 괜찮다가 술만 들어가면 무섭게 변해서 남편이 두려워 이혼 말을 할 수 없어 여태까지 체념하고 살고 있단다.


그녀의 서글픈 어조의 하소연을 듣고 매우 애처로워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왔는데 그날 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그가 전화를 받게 되었다.
< 오늘 원장 생일 맞아욧?>
< 누구입니까? 한밤중에 전화해서 뜬금없이 묻는 것입니까?>
< 아~ 다 필요 없고 오늘 원장 생일 맞는지 그것만 대답 해욧. 그래서 우리 마누라하고 오늘 저녁 먹은 것이 틀림없는지 그것만 알면 되니 까욧 >
술 취한 신경절 적인 목소리가 전화기 밖으로 들려와 그 순간 난 H 선생 남편이란 직감에 그냥 말해주라며 그에게 눈으로 말했다.
그의 대답도 제대로 끝나기 전에 무례하게 먼저 전화를 뚝 끊어버리더란다.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 H 선생 남편이 의처증이 매우 심한 사람이라 확인 전화 한 것 같다면 H 선생이 무척 걱정된다고 하였다. 


다음 날 H 선생은 헬스클럽도 나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아 매우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그녀 집으로 찾아갔다.
아파트 벨을 몇 번이나 눌렸으나 반응이 없었고 현관 문고리를 잡아보니 문이 열렸다.
거실 바닥에는 놀랍게도 온통 핏자국이 떨어져 있었고 부엌에 있어야 하는 도마와 식칼이 거실에 놓여 있어 난 소리치게 놀랬다.
뭔가 불기한 긴장감에 조심스럽게 안방 문을 열어보니 H 선생이 온몸에 구타의 피멍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난 경악하며 황급히 구급차로 호출해 병원으로 함께 가게 되었다.
< 어떻게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병원에서 의식을 차린 H 선생의 말은 더욱더 심각했다.
남편이 술 마시고 들어와 어린 아들 보는 앞에서 어느 놈과 붙어 놀다가 이제 들어왔는지 털어놓으라며 터무니없는 말로 계속 구타했고 앞으로는 바깥에 절대 못 나가도록 다리를 못 쓰게 하겠다며 도마와 식칼을 들고 와 위협하다가 다친 핏자국이란다.
< 억~ 헉~ >
H 선생은 앞으로 아들을 위해서라도 폭력 하는 아빠를 보고 자라면 안 될 것 같다며 구타당한 증거 사진과 거실의 도마와 칼, 떨어진 핏자국을 모조리 증거 사진으로 다 찍어서 가정 법원에 제출하였고 그래서 이혼이 성립되었다.

(그녀는 현재까지도 재혼하지 않았다)


부부로 만나서 절대 안 되는 악연도 있는가 하며 여기 이사 온 아파트 좌우 옆집 아주머니들은 또 다른 부부 인연도 보았다.

오른편의 옆집 아주머니와 한 번씩 커피를 마시면 친분을 쌓고 있었는데 갈 적마다 현관에는 빤짝빤짝한 남자 까만 구두 한 켤레와 거실 벽에는 검정 양복도 항상 그 자리에 걸려있었으나 한 번도 옆집 남편을 본 적은 없었다.
알고 보니 그녀의 남편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 부부 금실은 너무나도 좋아서 어디를 가나 꼭 손을 잡고 다닐 정도로 떨어져 살아 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사고로 먼저 하늘나라로 갔단다.
남편을 그리워하면서 구두와 양복을 항상 그 자리에 두고 보면서 늘 함께 있다는 생각으로 산다는 그녀의 말에 난 매우 안타깝고 아름다운 부부 인연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가 하면 왼편의 옆집 아주머니는 웬수 같은 남편이라며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은 술과 친구를 매우 좋아해서 거의 날마다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해서 밤 12시 임박해야 집에 귀가하는 남편이란다.
하루는 그런 남편 술버릇을 고쳐 보겠다고 늦은 밤에 초등학교 저학년 두 아들만 집에 두고 나오면서 아빠가 오면 엄마도 술 마시고 날마다 늦게 들어온다고 거짓말을 하라고 그랬단다.
추운 겨울밤에 갈 곳도 없어 재미없는 마지막 영화 상영을 보고도 시간이 남아 추위에 떨면서 시계만 보고 자정까지 기다렸단다.
자정이 넘었으니 지금쯤은 남편이 들어왔을 것이고, 아이들이 엄마도 아빠처럼 날마다 술 마시고 늦게 와 집에 어른이 없어 무섭다고 하며 남편이 술이 확 깼을 것이라 즐겁게 상상하면서 아파트 앞 슈퍼마켓에서 소주 한 병을 사 조금 마시고 나머지는 외출복 위에 다 붓고 왔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관리실 아저씨가 " 오늘 술을 많이 드셨네요 " 인사하더란다.

그말에 매우 부끄러워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하필이면 우리 아파트에서 제일 남의 말을 잘하는 A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리고 왔는지 이미 엘리베이트에 타고 있더란다.
A 아주머니가 술 냄새에 코를 막으며 오만상 인상을 서더란다.
그것으로 내일부터 아파트에서 나쁘게 소문날 것이 걱정되었다며 이게 다 웬수 같은 남편 때문이라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집안이 매우 조용하더란다.
남편은 아직 귀가하지 않았고 아이들만 이불 없이 춥게 웅크리고 자는 모습을 보니 여태까지 추운 밖에서 자정이 넘도록 기다린 자신이 매우 한심스러워 맥이 쭉 빠지더란다.
" 이 웬수 같은 남편 때문에 내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정말 못 살아 "
그날따라 남편은 더 늦게 귀가하였고 역시나 그날도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해 거실로 기어들어 와 안방까지도  못 가고 소파에 그대로 쓰러져 바로 코를 골면 자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히더란다.
" 이 웬수~ 정말 내가 못 살아! "
다음날부터 관리실 아저씨가 인사만 건네도 민망했고, 말 많은 A 아주머니가 아파트 소문내지 않았을 까봐 조바심에 마음이 쫄렀단다.
여기 아파트 이사 와서는 이런저런 부부 인연을 본 것 같았다.


우리 아파트 정문 앞에 PC 게임방이 있었다.
1층에 있는 PC 게임방은 항상 가게 문이 열어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요란한 "삥뽕핑뽕" 소리에 잔뜩 유혹된 유치원생 우리 아들은 집에 안 보였다면 그곳에 가 있었다.

남들이 하는 게임을 어깨 넘어 구경하면서 내가 불러도 못 들을 정도로 정신없이 빠져있는 아들을 난 잡아 와야? 했다.
아무리 꾸중하고 혼쭐내어도 그때뿐이었다.

한 번만 더 저녁 식사 시간에 엄마가 널 찾으러 PC 게임방 가게 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얼음장도 놓고 다짐시켰는데 그날 역시도 바쁜 저녁 식사 시간에 돌아보니 금세 또 사라졌다.
난 몹시 화가 치솟아 앞치마를 당장 벗어 던지고 PC 게임방으로 찾아 나섰는데 아파트 앞 찻길 건너편에서 아들이 허둥지둥 서둘러 건너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순간 시내버스가 "끽~ " 굉음 소리와 함께 우리 아들이 버스에 받혀 쓰러지는 교통사고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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