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친구가 겨울 스키장에서 일어난 일
오늘은 겨울 스키 그림을 보다가 예전의 겨울 여고 동창회에서 들었던 친구의 일이 새삼 떠올라 혼자 웃다가 글을 올려본다.
동창생 중에서도 정말 잘 나가는 그 친구는 벤츠 자가용에 늘 스타처럼 화려하게 잘 차려입고 나타나 동창생들이 약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친구다.
그 친구는 얼굴도 예쁘고 철저한 몸 관리로 뒤 모습만 본다면 착각할 만큼 완벽하게 자기 몸매 관리를 아주 잘하는 친구이다.
그날 친구는 평소와 달리 흐트러진 모습에 한쪽 다리를 깁스하고 지팡이까지 짚고 절뚝거리면 나타났었다.
우리가 놀라면 어떻게 된 것이냐면 모두 궁금해 묻다가 친구 이야기를 듣고는 그날 점심을 망쳐버렸다.
친구는 스키장에 갔었단다.
그 나이에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라 친구는 스키실력은 형편없으나 의복 차림새만은 왕년의 여배우 못지않게 폼이라 폼은 다 잡았단다.
그나마 받쳐 주는 몸매 하나만 믿고 몸에 착 달라붙는 목부터 발목까지 번들거리는 빨간 우주복에 검정 굵은 자크를 목까지 올리고 까만 큰 잠자리 선글라스로 완전 스타 모습으로...
그날 따라 추워서 그런지, 갑자기 소변이 아주 급했단다.
더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급한 마음에 옆쪽 소나무 뒤로 갔었고 착 달라붙은 밀착된 우주복의 자크를 급하게 내리려니 잘 안되더란다.
허리를 계속 빌빌 꼬우면서 겨우 엉덩이까지는 엉거추춤 하게 벗어 내렸는데, 그만 스키 신발이 눈에 미끄러져 그대로 미끄러져 내려왔단다.
내려오면서 오른쪽 스키 칼이 왼쪽 다리를 치는 바람에 크게 다쳐 주변 병원에서 응급치료받고 입원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오니 어떤 아저씨도 크게 다쳐 응급실에 들어왔더란다.
스키장에는 그런 사고도 종종 있어, 친구는 무심코 그 아저씨께 묻었단다
" 아저씨는 어쩌다가 다쳤어요? "
.
.
.
" 아~ 글쎄 빨간 스키복을 입은 어떤 미친년이 허옇게 엉덩이는 완전히 내리 깔고는 그 꼴에 선글라스까지 낀 체, 스키 타고 내려 오기에 그것에 놀라 쳐다보다가 나도 그냥 그대로 소나무에 받쳐 다쳤지만,,. 그런데 아줌마는 어쩌다가 다리를 다쳤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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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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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그 길로 걸음아 나 살러라 하면서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도망왔었단다
우리는 그날 먹던 비싼 레스토랑 음식을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 모조리 다 폭탄처럼 튀어나와 배꼽 빠져 죽는 줄 알았다 ㅋㅋㅋ
복지도 옛 전에 낙엽이 짙은 가을날 친구 부부팀, 남편과 설악산 등산가서 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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