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 해돋이 사진이 찜질방 안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라 뜨거운 열기 얼룩과 내 부족한 솜씨가 이렇게 나왔다.
캐나다에 다녀와서,.
우리 집으로 돌아오니 캐나다에서 익숙하지도 않은 애플 컴퓨터로 애를 먹었는데, 역시 내 손에 익은 컴퓨터로 편안하게 굳이 Daum 뮤직 음악이 아니라도 내가 너무나 듣고 싶었던 굶주린 음악을 마음껏 찾아 들린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처음은 시차로 힘들었고, 여러 군데 인사와 그동안 밀린 집안일과 손님마저 치른다고 약간 힘들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내 삶의 산소 같은 음악이 있어 피곤을 풀어준다.
캐나다에 있으면서 그곳 한국 사람이 경영하는 찜질방에서 만난 이민 오신 1세대부터 현재 오신 분들의 애환이 담긴 그들의 이야기와 캐나다에서 느낀 여행 일지를 쓰고 싶었는데 그곳의 낯선 애플 컴퓨터에서 애를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글 쓰는 것도 한때인지 요즘은 글쓰기에 게을러졌다. (다음에 꼭, 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처음 블로그를 개설할 그 당시만 해도 세상이 끝난 것처럼 무척 우울해 글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어느새 좋은 추억의 글들이 나를 치료해서 그런지, 내 낙천적인 성격상 "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렇지 뭐! " 그런 마음이 째 금 편해져 이제는 진한 감성도 생기지 않고 열정마저 식어버려 그때의 초심이 되려 요즘은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노령이신 친정어머니의 눈물은 아직도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9월 캐나다를 떠나는 전날에 부산 친정에 들려서 어머니에게 다녀오게 다는 인사를 했었다.
병원에서 퇴원하신 후라 마음도 몸도 무척 약해진 어머니는 맏딸이 외국으로 떠나는 것이 아쉬워 어머니가 우셨다.
캐나다에서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하면 아시면서도 언제 오느냐고 때 때마다 꼭 되물어보셨던 어머니는 돌아온 당신의 맏딸을 안으시고 우셨다.
"내 새끼야 네가 대구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똑같은 세월인데 네가 먼 외국에 있다니 너무 보고 싶고 너를 못 보고 죽는 줄 알았다" 그러시며 또 나를 감싼 안고 우셨다
그동안 몸도 많이 수축하셨는데 지금은 기분이 좋아졌었는지 다시 괜찮아졌었다.
(어떻게 하지? 어머니 맏딸이 또다시 이번 5월에 다시 캐나다로 떠나며 이번에는 3개월이 아니라 1년 후에 한국에 올 텐데,.)
어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몹시 무겁다.
부산 친정에 간 김에 친구들과 모임을 했다.
친구들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전체 통유리가 설치된 뜨거운 찜질방 창 안에서 새해 해돋이를 휴대폰으로 찍었다.
그중에 내 친한 친구가 우리 작은 오빠와 결혼해 작은 올케언니가 되었다.
우리끼리 모이면 '니, 내' 하면 이름 부르다가 가족과 오빠 앞에서 시누이와 올케가 되어 말투를 조심해야 한다.
친구 부부 모임에 나가면 남편과 작은 오빠가 함께 나와서 친구들이 네 가족 모임이냐고 놀리고 했었다.
무엇보다 내 친한 친구들이 옛 전에 우리 오빠에게 '오빠, 오빠, 하다가 결혼 후에 친구 남편으로 대하기가 애매해졌다.
특히 친구끼리 모여서 남편 흉을 보며 수다 떠들다가도 올케가 된 친구는 내 앞에서 우리 오빠 흉도 제대로 못 본다.
무서운 시누이니까 ㅎㅎ
그러고 보며 내 인생도 아무튼 남다른 것이 많은 것 같다.
- 2010년 1월 19일 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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