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CIRQUE DU SOLEIL 포스트 공연장에서 한 컷 )
(CIRQUE DU SOLEIL 공연장 앞에서 한 컷 )
캐나다에서 2
여기 오는 날부터 좋은 날씨보다 비. 바람. 추운 날도 많았지만, 오늘은 모처럼 반소매 옷을 입을 정도로 날씨가 매우 좋았다.
내가 정말 즐겨보았던 드라마 ( 태양을 삼켜라) 여주인공 성유리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커스 공연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한 세계적인 '썰크드 쏠레일' 서커스가 캐나다에서 공연하고 있었다.
드라마 TV 화면에서 보아도 정말 환상적인 썰크드 쏠레일(CIRQUE DU SOLEIL) 포스트를 보는 순간 Feel 꼽혔고 완전 매진으로 VIP 좌석만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임시 설치된 것 같은 공연장에 관람객이 꽉 차 있었다. 공연이 펼쳐지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연출로 절벽을 스프링 점핑과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광경, LIVE 음악과 숲 속 벌레 의상으로 스토리로 이어가는 퍼포먼스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예술로 승화시켜 감동을 주었다.
음식점 가서 보고 느낀 점은 여기서 가 본 한국 음식점은 다른 아시아 음식점보다 캐나다인 손님이 별로 보이지 않은 것에 왜 그럴까?
약간의 아쉬움이 생겼다.
여태 한국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음식점에 다녔고, 맛이 없으면 다음에 그 집에 안 가면 그만이었는데. 캐나다에서는 한국 음식이 좀 더 잘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음식이 아직 캐나다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인지?
주말이면 캐나다에서 장사 잘되는 성공한 다국적 나라의 요리를 맛보려 음식점을 다녀보았다.
다들 평일 바쁘게 아침을 간단하게 먹다가 주말이면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는 브런치 타임(Brunch Time)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음식점에는 놀라울 정도로 손님들이 줄을 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고 너무나 잘되는 장사에 비해서 실내장식은 별로 한 것이 없어서 창업비가 절약된 것 같았다.
손님이 줄을 서 있는 복잡한 곳이지만, 어린애가 들어오면 색칠할 수 있는 밑그림 종이와 크레용을 갖다 주었다.
그들은 줄 서 기다리는 손님보다 앉은 손님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재료도 아주 신선했다.
아침 9시에서 오후 3시 이후에 식당 문을 닫는다고 하였다.
브런치 타임(Brunch Time)을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지만, 이렇게 손님이 많은데 저녁 식사까지 해도 되지 않을까?
짧은 시간에 신선한 재료로 지치지 않은 밝은 얼굴로 손님에게 좀 더 친절하게 하고자 하는 뜻일까?
나름대로 경영 분석을 해 보았다.
어느 통닭집은 식당 문앞에서 30분 이상 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집도 미리 주문받지 않았고 아주 느긋하게 주문을 받으면 손님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우리네 같으면 손님 많고 바쁜 식당에서 먹고 난 뒤에 길게 앉아 있으면 뒤 손님으로 눈치를 줄 수 있는데 그들도 서 기다리는 손님보다 앉은 손님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고 눈치 주기 보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미리 살펴보고 더 알아서 챙겨주는 서비스도 아주 좋았다.
음식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의 경영 방법이 뭔가 달라 보였다.
중국 음식점에서는 그날은 캐나다인은 볼 수 없었고 중국인들만 가득 차 있었고 우리도 중국인 줄 알고 알 수 없는 중국말로 손님을 대했다.
특별한 것은 수십 가지 요리가 하나씩 음식 커트기에 담겨 올려놓고 밀고 다니면서 요리 이름을 외치면 홀 안을 다녔다.
그중에 먹고 싶은 요리가 나오면 하나씩 내리면 식탁 위에 놓인 계산대 메모지에 체크했고, 먹은 숫자 따라 자동 계산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먹었던 자장면, 짬뽕, 탕수육, 등 아는 메뉴는 아예 없었고 함께 간 중국인 부부가 없으면 처음 보는 것들뿐이라 통 알 수도 없었다.
처음 맛보는 중국 요리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았고 차라리 한국에서 먹었던 자장면이 더 그리웠다.
여기서 느낀 점은 중국 음식점과 한국 음식점의 공통점은 무조건 얼굴로 판단하고 자기네 언어와 모르는 메뉴판으로 주문받는 것이 다른 나라 손님을 멀리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태국 음식점에서는 손님들로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언어와 메뉴판도 영어로 쓰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다국적 손님이 많았다.
베트남 음식점은 캐나다인은 한 테이블에만 있었고 태국 음식점보다 손님이 없었다.
다음에는 캐나다에서 성공한 인도. 프랑스. 이태리 음식점의 음식 맛과 경영 분위기를 계속 엿보러 갈 것이지만, 현재 내 생각은 우리나라 음식점에도 음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네들처럼 고객에게 대하는 경영 방식을 좀 더 연구해서 더 많은 다국적 사람들이 찾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았다.
( 토론토 시내에서 한 컷 )
차이나 타운 쇼핑몰은 전에 왔을 때보다 고객이 없었고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함께 간 중국인 부부마저 중국산 물건은 믿을 수 없다면 여기서 사지 말고 다른 곳에서 사라고 하니 고객이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곳 쇼핑몰 비디오 가게마다 도배하듯이 한류 스타 사진들이 부쳐 있었고 중국 대형 마트에서도 이정현의 '바꿔' 크게 틀고 있었고 함께 간 딸내미 한국말에도 관심을 두는 등 모두가 요즘 뜨는 한류스타 덕분인 것을 외국에서 한 번 더 피부로 느껴졌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저녁 식사 후에 한국 대형 수퍼마켓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자동차 위에 하얀 밀가루 같은 것이 살짝 덮여 있었다.
검은 하늘을 바라보니 약간의 눈비가 내리고 있었다.
눈을 만져보면 이 눈이 정녕 올해 첫눈이라기는 왠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집 정원의 가을낙엽도 며칠 전에는 우수수 떨어지더니 이제는 바람에 한두 닢만 떨어지고 있다.
멀지 않아서 저 나뭇가지 위에 많은 흰 눈이 내려앉을 것이다.
사계절 중에 가을 참으로 좋아했는데 세월이 갈수록 늦가을 낙엽들이 왜 쓸쓸해 보일까?
(2009년 11월 8일 케나다에서 - 복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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