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나의 자서전-두 번째 첫사랑 이야기 부분에서
그날 그와 헤어지고 나서, 내 생각과 행동에 많은 변화의 계기가 되었고 온종일 떠들어 된 말 수도 적어졌고, 분위기도 달라진 내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낯설어 할 만큼 변한 것 같았다.
첫사랑 감정을 알았고 내 마음속에서 헤어지기로 한 감정을 꺾고 보니, 정신적으로 성숙한 것 같았다.
또한, 교회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서 소문도 그가 요즘 그의 가족과 착실하게 교회에 참석하며 고등부에서도 무례한 행동도 하지 않고 점잖게 달라 보였다고 했었다.
어느새 가을의 낙엽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고, 내 친구가 무용학원 가기 전에 꼭 교회에서 만나자고 당부하고 교회에 와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했었다.
교회 벤치에는 부산 명문대학교 다니고 늘 깔끔하고 용모 단정해서 교회 대학부에서 인기가 가장 좋은 교회 오빠 옆에서 친구는 팝송을 배우면서 날 반겼다.
< 왔어! 호철이오빠가 내 부탁으로 오늘은 특별히 기타까지 들고 와서 우리가 늘 배우고 싶었던 팝송 가르쳐 주고 있어. 여기 앉아 같이 배우자.>
나는 친구가 팝송을 배우려고 나를 교회에서 만나자는 줄 알았고 같이 앉았다.
교회 오빠의 기타 연주로 한 소절씩 가르쳐 주고 나면 우리는 따라서 불렸다.
< 쯧쯧,. 발음이 영,. 아니네. 버터 맛이 나와야 하는데 버터는커녕 고추장 맛도 아니고, 된장 맛이 나오는구나! >
<ㅋㅋㅋ>
그 소리에 우리가 웃고 있었고 웃는 우리 앞에 언제 왔는지 그가 얼굴을 찌푸리고 서 있었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팝송 가사를 말없이 찢어 버리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교회 오빠는 그가 있는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사라진 그의 뒷모습에 못마땅한 표정으로 불평 섞인 말투로 우리 앞에서 흥분하고 있었다.
그의 강한 질투의 눈빛이 날카롭게 스쳐 지나가는 것을 순간 느껴지고 있었다.
< 아~ 권사님 오셨네. >
친구는 교회 대문안으로 들어오는 어느 아주머니를 반기며 인사를 했고 나를 소개했었다.
< 권사님이 오늘 한번 보고 싶다는 그 친구예요. >
친구는 나를 보며 말했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단 인사부터 했었다.
친구는 그가 방금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고 했고 권사님은 그와 함께 오는 것이라 대답했었다.
그리고 나와 권사님만 남겨두고 친구는 호철이오빠와 교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의 어머니라는 것을 순간, 직감했고 어색하게 벤치에 앉았다.
그의 어머니는 내 손을 덥석 잡았다.
< 정말 고마워요! 우리 아들이 요즘은 나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집에도 잘 들어오고 술, 담배도 끊고, 학교, 교회에도 너무 착실하게 잘 다니고, 또 유도를 너무 열심히 하더니 이번 일요일 날 예선 결승전만, 잘 치르면 전국체전 시 대표로 나갈 수도 있다니 정말 꿈만 같았요. 좋은 친구가 생겨 마음잡은 것 같다고 우리 큰아들이 귀띔을 해주어서 오늘 학생을 꼭 한번 보고 싶어서 친구한데 부탁했는데, 이 모든 게 하나님 은총인 것 같군요! 오늘은 감사기도 드리고 예선 결승전 기도도 하려고 같이 왔어요. >
< 아뇨. 그냥 국민학교 반 친구라서,. 잘하고 있으면 좋죠! 그럼 저는 학원 갈 시간이라서 안녕히 계셰요.>
그 자리에서 서둘러 벗어나 교회 대문을 빠져나가는 순간에 그가 황급히 뛰어나와 나를 불러 세웠다.
<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 나는 너와 약속을 지키고자 나 자신과 맞서 투쟁하느라 정신없이 너무 바빴던 것 같아. 그리고 부탁 하나 들어줄래? 이번 일요일 날 전국체전 예선 결승전이 있어 네가 와서 응원해주면 힘이 될 것 같아 꼭, 와 쥐. 내가 반드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로 금메달을 너에게 꼭, 걸어주고 싶어. >
그는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한 번 더 다짐했고 자신감이 넘치는 어깨로 확신을 보여 주며 화이팅을 외치고 교회 대문 안으로 들어갔었다.
대답을 해 줄 수 없는 약속이라 하지 못했지만, 그때의 내 마음은 그가 굳이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날의 형상이 잊히지 않고 다시 떠올랐고 그의 어머니 얼굴마저 무거운 부담으로 나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만큼 빠르게 변할 줄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서 차지하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 되었고 종일 망설이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끝내 갈 수가 없었다.
(나도 네가 결승전에서 좋은 결과 받아서 금메달 받기를 진정 바라고 있어. 하지만, 가지 못할 것 같아 기다리지마. )
밖은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고, 일요일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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