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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에 친정어머니 생각하다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1. 10. 21. 18:23

 

 

 

내 생일에 친정어머니 생각하다

 

 

 

오늘은 내 생일 친정어머니가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이름의 어머니~

먼 타국에 있다는 핑계로 멀리서 뵙지도 못하고 요양병원에 계시어 한국과 낮고 밤이 달라서 전화 걸기도 사실 어렵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잘한 것도 없으면서 사랑은 제일 많이 받고 자란 맏딸인 팥쥐 언니 나보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거의 매일 돌보고 있는 착한 콩쥐 동생 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발목 다친 것은 좀 괜찮으냐면 먼저 걱정해 주는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엄마가 젤 좋아하는 언니한테 전화 왔네"

어릴 적부터 못난 언니에게 단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착한 내 여동생 목소리에 부끄럽다.  

'어머니 멀리 있어 죄송해요. 오늘 제 생일을 있게 해주시어 고맙습니다.'

 

 

 

언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의 어머니 울음소리가 전화로 들려와 가슴이 메워 말을 이어서 할 수 없었다.

이번 한국에 갔을 때만 해도 말씀을 잘하셨는데    

 

캐나다를 떠나기 전날 해운대 백사장에 휠체어에 어머니를 모시고 오빠와 함께 바닷바람에 행복하게 생각하시고 걸음은 불편하셔도 식사와 말씀도 잘하셨고 불경도 매일 읽으시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하셨고 금강경을 나와 함께 읽으시는 것을 무척 즐겨하셨는데, 이번 한국 갔을 때는 그 모습에서 반으로 줄어든 모습으로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손수 숫가락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에 잠시 할 말을 잃어 눈시울이 뜨거웠다.

 

 

해운대에서 사진을 함께 찍어면서 " 이 사진이 너와 함께 찍는 것이 마지막 사진일 것이다"

어머니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은 것을, 언제나 그 모습으로 계실 줄 아는 어리석은 딸은 젊은 시절부터 평생 누워계시는 아버지를 대신해 그 긴 세월을 고생으로 자식을 위한 길이라면 어떠한 어려운 일이라도 당신의 업보로 생각하시고 우리에게 강한 어머니의 모습만 보이시고 자식에게 눈물을 절대 보이지 않으셨다.

 

그래서 어머니는 원래 강한 분이신 줄만 알았고 우리 곁에서 건강하고 영원히 함께할 것만 같았던 것

처럼,

   이번에 느껴보는 어머니 품은 앙상하게 작아져 있어 내가 어머니 품을 안으면

눈물을 속으로 삼켜면서 얼마나 울었을까?

 

멀리서 온 보고 싶은 딸의 이름을 계속 부르시며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어머니도 한없이 우시었다.

 

몇 번 정신을 놓으시고 사람도 알아볼 수 없다고 하셨지만, 널 기다리는 힘으로 버틴 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장례식날에 우는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에 슬픔보다 못 다한 효도로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했다.

나 역시 후회의 눈물을 흘릴 것이 뻔하다…

오늘도 멀리서 그리워만 하는 못난 딸이지만, 그래도 이세상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것만 해도 감사하며 고맙다.

 

 

어머니~~

 

   - 2011년 10월 22일 캐나다에서 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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