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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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며....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10. 12. 29. 19:10

 

 

 

 2010년 한 해를 돌아보며

 

 

 

세모에서면…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세모에 서면 늘 느껴왔던 것이지만 오늘도 형체도 없는 그 무엇에 쫓기는양 하는 것도 없이 똑딱거리는 세월의 벽시계 바늘에 끼어 최종 목적지인 그 끝을 향해 가듯이 못다 한 아쉬움을 안은 체, 해마다 또 망각하고 후회와 반성을 한다.  

 

 

한 해를 돌아보면 무엇을 생각하며 이루었고, 새롭게 실천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후회로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가슴 아픈 일과 후회하는 일은?

 

연세가 높으신 친정어머니를 두고 캐나다로 떠나올 때 어머니가 마지막이 될는지 모르니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시던 생각은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한 번씩 고령으로 잦은 입원하신 적은 있었지만, 내가 떠나고 난 후에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셨다.

 

집에 계실 때는 화상 전화로 불효 맏딸을 보시고 언제 한국에 오느냐? 보고 싶다고 우시는 모습이 마음이 아파서 화상 전화도 될 수 있는 한 피했는데 지금은 병원에 계시니 내 안부만 들어도 우시는 어머니에게 다들 전화하지 못하게 하시어 그때 자주 화상 전화를 못 한 것에 후회된다.

 

현재 병원에서 살다시피하는 착한 내 여동생에게 맏언니로써 빚이 많아 4월 초에 한국에 가면 병원에서 어머니와 함께 할 것이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램으로 기도를 드린다.

 

 

 

올해는 무엇을 새롭게 실천하고 있었는가?

 

캐나다에 와서 하루가 아주 바쁜 날로 보내고 있다.

 

짧게 머물 때는 몰랐으나 언어의 장벽에서 적실함을 느껴보았다. 

 

오늘 영화관에서 '걸리버 여행기'를 보면서 한국에서 영화를 볼 때는 자막이 있어 불편함이 없었지만, 오늘은 남들이 웃을 때 대화의 뜻을 몰라 웃지 못했다.

 

또한, 어느 한국분이 캐나다에 오랫동안 사셔도 부족한 영어로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에 교통사고가 났으나 설명을 제대로 못 하시어 가해자가 되었다고 억울해하셨다.

 

나 역시 운전을 하고 있으니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캐나다에서 계속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얼마 전부터 월, 수요일 영어 강좌에 등록하고 캐나다 선생님 밑에서 한국인이 아닌 피부 색깔이 다른 다국적 수강생들과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교실 밖으로 나오는 순간에 자꾸 휘리릭~~ 날라만 간다. 

 

학창시절에도 게을리 한 영어 공부였는데 또다시 영어 공부로 고생해야 하는 이제는 뗄 수 없는 필수과목이 되었다.

 

 

여름에는 날씨가 좋아서 동네 파크를 돌면서 운동을 하였지만, 아주 긴 겨울이 시작되면서 실외 운동 부족으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여기저기 등록하였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라서 매일 하는 운동보다 매주 한 번씩 하는 것이 많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편이라 웬만한 것은 해 보았지만, 규칙적인 스뎁 사용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라인댄스마저도 처음에는 도저히 적응 못 해 몇 달 쉬었다가 지금 다시 도전해 열심히 잘하고 있으며, 금요일에 하는 에어로빅은 멋모르고 등록하고 첫날 수업 시간에 들어가 보니 30명 수강생 중에 유색인은 흑인 한 명과 나뿐이었다.

 

다른 곳과 달라서 이곳은 완전 백인들의 놀이터 같았고, 유색인을 쳐다보는 차가운 눈빛은 인종차별 기운도 다소 느껴졌다.

 

그들은 눈인사도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고 시선도 피하는 것 같아 다음날 한국인들이 하는 에어로빅장으로 등록하고자 그곳으로 가 보았지만, 한국의 에어로빅장은 지나치게 과격한 운동은 예전과 변한 것이 없었다.

 

캐나다 그들의 에어로빅은 무리하고 과격한 동적 운동에서 이제는 벗어나 다소 정적이고 과학적으로 안전한 에어로빅으로 많이 변천되어 있어 결심을 다시 바꾸었다.

 

중년 이후에 누구나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음악으로 좀 더 과학적인 에어로빅을 개발해서 자원봉사를 하고자 예전의 나의 꿈을 세운 적이 있었고, 지금은 그 당시 꿈을 모두 버렸으나, 우리가 배워야 하는 그들의 앞서 가는 선진국 에어로빅에는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지금은 아주 평범한 수강생으로 그들의 틈 속에서 단 한 명밖에 없는 한국인으로 긍지를 갖고 열심히 하다 보니 그들도 눈빛이 달라져 그들이 먼저 내 곁으로 다가와 칭찬과 친절한 눈빛을 보낸다.

 

 

이틀이 지나면 2011년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작년만 해도 캐나다에 살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것이 어쩌면 여기서 영원히 살 것 같다.

 

앞날을 알 수 없는 삶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나의 열정으로 평생 쌓아올린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시련에서 때때로 실망하고 힘들어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부대끼는 삶의 무게에 지쳐 감당하기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다행히 내 안의 긍정적인 힘으로 오늘을 참아 낼 수 있기에 나 자신에게 큰 축복이라 생각하며 감사한다.

 

삶이란 그렇게 그런 실망과 희망이 교차함 속에 빠르게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나를 행복하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사이버 공간이지만, 내 블로그를 찾아 주시고 글로나마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님들이 마음 한편에 있어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다.  

2010년 마지막 세모에 서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우리가 세상에 소풍을 왔다가 가는 것이라 했다.

소풍을 마치고 돌아가는 그날까지 오늘을 더 사랑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긍정의 힘으로 모든 힘든 일을 극복할 것이다.

 

 

 

- 2010년 12월29일 캐나다에서 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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