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나의 자서전-셋 번째 운명적인 사랑 부분에서
신문사에서 합격 연락을 받았지만, 그 사이에 어머니와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으니 취업보다는 재수생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바뀌었고 그리고 합격 정식 채용이 아닌 것이 한쪽 마음에 걸렸어 더욱더 망설여 갈 수 없었다.
그날은 신문사 합격증 유효 마지막 날이 되었고, 비로소 취업에 잘난 척 해보았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고 그럼 오늘 합격증을 꼭, 보여 주겠다고 큰소리치고 집을 나섰다.
신문사 사무실은 퇴근 시간이라서 다들 분주해 보였고, 시험 치르는 날 지각으로 통제시킨, 직원이 나를 알아보고 담당자에게 안내했었다.
< 김 선생님 마지막 합격자 아가씨 왔네요.>
김 선생이라는 사람이 그날 내가 소라 치게 놀라고 궁금했던 그 사람 있었다.
다시 보아도 역시 낯선 얼굴이 아니었고 그 사람은 마지막 남은 내 합격증과 이력서를 보고 있었고 내 이상한 모양새가 생각나는 듯이 반가운 미소로 합격증을 건네 주었다.
합격증을 받고 돌아서 나오다가 내 얼굴 창피보다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궁금증으로 물어보았다.
< 저 혹시,. 집이 부평동이거나, 광복동 시내 그 부근에 사세요?>
<저는 대구가 집이라, 부산 지명은 잘 모릅니다.>
< 아~ 네,. >
그것이 우리가 처음 주고받은 대화이었고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인연의 느낌은 남과 다른 것 같았다.
그날은 직원 회식하는 날이었고 굳이 사양하는 나를, 사장님께서 이제는 직원이 되었으니 함께 가야 한다고 하셨다.
회식 자리는 낯선 관리직과 직원들이 너무 어색하고 불편해서 따라온 것이 후회되었다.
그냥 앉아 있기도 어색해 밖에 나가 드링크를 사 와 돌려 지만, 다들 고맙다고 마셨지만, 유독 그 사람만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더 눈에 띄었고 그 사람은 양해 구하고 먼저 나가버렸다.
직원들은 차츰 술 마시는 분위기로 변했고 더는 앉아 있기 불편해 경리 언니와 양해 구하고 술자리에서 벗어났었다.
같은 방향이라 동행했고 그녀는 버스 속에서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었다.
그 사람은 현재 신문사 직원이 아니며, 얼마 전에 군 복무 마치고 복학 준비하는 법대 졸업생으로 이번 시험 출제와 관련해 사장님 권유로 대구에서 잠시 왔으며 키 크고 영화배우 외모 보다도 더 잘 생겼다며 내릴 목적지까지 들뜬 음성으로 말하는 그녀는 짝사랑하는 것 같았다.
신문사에서는 새내기 신입 직원들에게 신문에 관한 모든 교육을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했었다.
사장님은 나에게 지금은 정식 직원이 될 수 없으며,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테스트가 필요하니 우선, 예비 견습 기자라고 생각하고 일단 교육부터 받으라 지시했었고 내년 반드시 주간에는 경력 쌓고 야간은 대학에 다녀야 졸업 후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충고하셨다.
새로 시작된 내 앞날의 설계로 호기심과 기대심으로 충만하여 있었고 간혹 지각은 있었지만, 교육받는 시간은 커다란 만족감으로 열심히 했었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사흘만 직장에 다녀도 손가락에 장을 찍는다고 하셨지만, 잘 적응하는 딸이 무척 대견하신지, 요즘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지 궁금하시다고 하셨다.
그 사람은 교육에서 법학과 국어 과목에서 도왔고, 한 달이 지나도록 나와 한마디도 나눈 적 없을 만큼 말이 없었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고 시간 나면 책상에서 공부만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경리 언니가 그 사람에게 용기 내 밤세워 고백 편지를 썼다며 전해 달라며 나에게 부탁했었다.
별생각 없이 응했고 그 사람에게 편지를 전해 주었다.
< 이게 뭐입니까?>
< 경리 언니가 전해 달라고 했어요.>
그 사람은 편지를 받아 들여다보며 내가 할 일 없는 사람을 보듯이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신입사원 환영 단합대회 날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여자 신입 사원 중에 나이 차이가 비슷한 단짝이 생겼고 우리는 출퇴근, 교육, 점심 등 항상 붙어다니면서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단합대회는 사장님, 관리직, 모든 직원 등 함께 가는 것이 재미없을 것 같았고 출석 눈도장만 찍고 시내 음악 다방에서 커피와 음악 듣고 놀자며 멋대로 합의했었다.
집합장소에는 회사에서 마련된 버스가 지각하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무거운 정장만 보다가 가벼운 평상복을 입은 그들의 얼굴은 훨씬 젊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
그 사람은 직원들 인원 체크를 도와주고 있었고, 단짝이 먼저 오늘 갈 수 없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었고 그 사람은 아주 쉽게
<그렇게 하세요.> 승낙해, 다음에는 내가 말했다.
< 저도,. 오늘,.>
내 말은 시작도 하기 전에 그 사람은 무시해 버리고 나를 빨리 태우라고 직원들에게 신호를 보냈었다.
그들은 재빠르게 나를 버스 속으로 떠밀며 출발을 재촉했었고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단짝과 황당하게 헤어지고 말았다.
그 사람의 평소 모습에서 볼 수 없는 생소한 행동에 너무 의아했고 어처구니없어 원망스럽게 쳐다보았지만, 의식적으로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날씨는 어느덧 버스 창 밖에 스쳐 지나가는 가로수 파란 잎과 바람이 시원한 공기가 느껴졌었고 바닷가 햇볕은 벌써 따갑게 느껴지고 있었다.
도심에서 벗어난 조용한 바닷가는 많은 직원의 웃음과 장기자랑으로 들썩들썩 그렸다.
노래 심사에서 그 사람은 일등이었고 나는 꼴등으로 나란히 나가서 우수상과 꼴등상을 받게 되었고, 다음 순서로 남녀 직원들이 한 발씩 묶어 한 조가 되어 해변 끝에 있는 바위까지 돌아오는 릴레이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때는 사회에 첫 발 딛은 아직 미숙한 나이라서 그런지 나이 많은 그들과 무엇을 해도 나로서는 재미가 없었고 지루했으며 이곳보다는 시내 음악 다방에서 단짝과 좋아하는 팝송과 재즈, 소올, 댄스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훨씬 간절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니 나를 버스에 태운 그 사람이 한 번 더 원망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다음 차례는 노래심사에서 일등과 꼴등이 한 조가 되어야 한다면서 진행자가 내 한 발과 그 사람 한 발을 끈으로 하나로 묶었다.
목적지 해변 끝에는 두 사람이 함께 붙들고 바위를 뛰어넘어야 하는 장애물 부분에서 그 사람이 균형을 잡으려고 내 어깨를 꽉 감았다.
그 순간에 놀란 나는 보호 본능반사 작용으로 그 사람을 재빨리 뿌리쳤고 동시에 한 발씩 묶인 체, 바위 사이로 굴려 미끄러워 저져 바닷물에 빠지고 말았다.
미끄러워 저져 내려오면서 날카로운 뾰족한 바위가 내 살 속을 파고들었고 살이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짠 소금 바닷물에 담긴 상처는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나왔다.
그리고 바닷물에 흠뻑 젖은 내 옷도 또한, 모든 신경을 날카롭게 자극 시켰다.
그 사람도 당황하며 다급하게 한 발에 묶인 끈을 풀어주고 나를 부추 해서 일으켜 세웠었다.
< 오늘 정말 더럽게 재수 없어 미치겠어! 처음부터 오기 싫은 사람을 끝내 태우더니,. >
더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무너진 자존심을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못된 말버릇을 고쳐 주겠노라 하면서,.
순식간에 내 입술 위에 그의 입술을 덮쳐 버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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