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내 삶의 이야기/내 생각과 내 짧은 글

친정어머니의 입원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09. 9. 8. 23:39

 

 

   

 

 

친정어머니의 입원

 

 

 

서울에서 친정어머니가 쓰러져 입원했다는 급보를 받고 황급히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고령의 나이라 혹시나…,

 

부산 도착하는 시간까지는 계속 초조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었다.

 

 

 

나에게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기억은 없지만, 외할머니는 어릴 적에 나를 돌봐주셨고 나도 무척 따랐다.

 

결혼 후에도 외손녀가 보고 싶어 부산서 대구 우리 집까지 혼자라도 오셨지만, 세월이 흘러 내 곁에서 떠나셨다.

 

친정아버지께서도 친구의 아버지처럼 함께 팔짱이나, 다정스럽게 손잡고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평생 편찮아 누워 계셨다가 내 곁에 떠나셨다,

 

시아버지께서 친정아버지의 못다 한 모든 것을 대신 해주셨다.

 

딸 없이 아들만 두 분을 두신 시아버지는 막내딸을 대하듯이 나를 귀여워 해주시고 사랑만 주시고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처음 만나는 날부터 철없는 며느리에게 불만이 많으신 시어머니께서도 어느 날부터 며느리가 아니라 당신이 낳은 딸처럼 함께 쇼핑, 목욕탕, 미용실, 마사지도 함께 바르고 서로 웃고 무척 좋아하셨지만, 암으로 내 곁에서 떠나셨다.

 

모두가 떠나신 후라서 그런지 친정어머니의 쓰러짐에 또한, 불안감이 떠나지 않았다.

 

종합병원에서 며칠 간 새우잠으로 거의 밤샘을 하는 나에게 이불을 덮여 주시면 건강한 나를 어머니는 되려 걱정하셨다.

 

다행스럽게 한숨 돌리고 다시 올 것을 약속하고 병원에 나오는 마음은 다소 무거워 지만, 일주일 동안 떠난 대구로 돌아오는 기차 창밖을 보면  어머니에게 아직 못다 한 것은 너무 많지만, 친정어머니가 살아계신다는 마음만으로도 포근함이 느껴온다. 

 

                                       

 

-2009년 9월 8일 밤 복지-

 

 

 

 

 

 

 

5009

 

 

 

 

'내 삶의 이야기 > 내 생각과 내 짧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에서 2  (0) 2009.11.09
캐나다로 떠나면서...  (0) 2009.09.20
작은 행복 찾기  (0) 2009.08.10
악성 댓글에서  (0) 2009.07.24
친정어머니와 경마장  (0) 2009.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