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부모에게 효도가 어디까지여야 하느냐? 어느 병원에서나 인간이 소멸해 가는 과정을 우리는 지켜볼 수 있다. 가족의 반응도 다양하다. 현대 의학의 모든 수단이 동원되어도 차도가 없을 때 목격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최후의 문제가 등장한다. 가족 구성원의 생각이 모아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부모는 쉽게 아들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30대 젊은 남자 환자가 병원에 들어온다. 말기암 환자는 보통 20여 일을 넘기지 못한다. 며느리도 집요하게 남편의 연명 치료에 매달리며 중환자실을 드나든다. 환자가 노인이라면 분위기가 좀 달라진다. 할머니가 말기인 경우 배우자인 할아버지는 애정밀착형이 된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기 싫어 계속 치료를 서두른다. 이에 비해 자녀들은 차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