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이란?
"일체 번뇌 없애는 진리의 말씀”
집착 끊고 공을 통한 지혜 체득 강조 가장 널리 알려져…조계종 소의경전
<금강경(金剛經)>은 부처님의 일대소설 중 반야부에 속해 있는 경으로 600부 가운데 577권 째에 해당하는 경이다.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을 약칭하여 <금강경> 혹은 <반야경>이라 부르는데 범어의 원명은 ‘Vajracchedika- pramita-sutra’로 금강과 같이 견고하여 능히 일체 번뇌를 끊어 없애는 진리의 말씀이란 뜻이다.
한역에 6가지 역본이 있으나 구마라습이 번역한 본이 널리 유통되어 왔다.
불립문자를 표방하는 선가에서도 중요시 해온 경일뿐만 아니라, 우리 종단 조계종에서 종헌으로 명시해 놓은 소의경전이기도 하다.
불경 가운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경이기도 하다.
‘Diamond-sutra’라고 영역되어 서양에 일찍 소개되어 읽히고 있는 경이다.
이 경의 중심사상을 흔히 공사상(空思想)이라 하는데 그릇된 집착을 부수고 공을 통한 지혜 곧 반야를 체득하고자 하는 것이 이 경의 대의이다.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본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라는 4구게에 천명된 부처님의 말씀은 이 경의 대의를 요약하고 있다.
경의 내용은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공의 이치를 가장 잘 터득하고 있었다는 수보리와 부처님이 문답식의 대화를 전개해 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어느 날 성안에 들어가 탁발을 하고 돌아와 밥을 먹고 밥을 씻고 자리를 펴고 앉았을 때 수보리가 부처님을 찬탄하고 질문을 한다.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을 적에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해야 하나이까?”
이 질문을 실마리로 해서 전문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가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을 요약하여 말한다면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무여열반에 들어가게 하되 한 중생도 제도한 중생이 없어야 한다 하였다.
경 본문의 이 대목을 4심으로 설명하는데 일체 중생 전부인 9류 중생을 제도대상으로 삼는 것을 광대심이라 하고 무여열반 곧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게 하는 것을 제일심이라 하며, 중생을 제도해도 제도한 중생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항심(恒心),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의 사상(四相)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부전도심(不顚倒心)이라 한다.
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이 네 가지 마음에 머물러 보시 등 6바라밀을 실천하되 어디에도 집착을 두는 관념적인 고집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중국의 선종에서 5조 홍인 스님과 6조 혜능스님 대에 와서 <금강경>을 중시한 이래 이 경을 선리적(禪理的)으로 해석한 많은 주소들이 나왔다.
이른바 <금강경오개해(金剛經五家解)를 비롯하여 많은 연구서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6조 혜능스님은 “<금강경>은 무상(無相)으로 종(宗)을 삼고 무주(無住)로 체(體)를 삼고 묘유(妙有)로 용(用)을 삼는다”고 했듯이 일체 모두 공한 진공(眞空)과 그 공속에서 찾아내는 묘유(妙有), 이 진공묘유의 도리가 <금강경>의 핵심이다.
일체의 관념적인 상에 붙들려서는 안 된다.
부처님은 “수보리야, 만약에 보살이 자아에 대한 관념적인 고집, 인간에 대한 관념적인 고집, 중생에 대한 관념적인 고집, 구명에 대한 관념적인 고집을 가지면 보살이 아니다” 하였고 혜능스님은 “중생의 불성은 그 근본에 있어서 부처와 다름이 없지만 사상(四相)을 가짐에 따라 무여열반에 들지 못한다.
사상을 가지면 중생이요 사상을 가지지 않으면 부처다”라고 하였다.
지안스님 /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46호/ 7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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