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허달림
벌써 바위산은 운무 속에서
쥐 죽은 듯 고요했고
뿌연 빛깔 아래 심연은
소리 없는 자극으로 통했지
일말의 기대도 없다는 듯
우두커니 서 있어도
횡한 그림자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온갖 생명력을 품고서야
드려낼 수 있었던
잔가지 상들의 신비
차창밖 겨울 풍경에
눈시울 붉혔던
그 어느 때부터의 소상들
안개 자욱했던 그날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다 내어줄 수 없이
부여잡고 앉아
불안해 떨던 마음 한자락이었어도
거칠고 투박했던
여린 가슴에 하얀 자국만 남아
대체 누굴 사랑한 걸까
세월도 없는 미련에 따뜻하게
내려줄 함박눈 기다려보아도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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