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땅 한 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짐 같은 가난만 물려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새처럼 갇혀 사느니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말라비틀어진 젖꼭지 파고들던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혹여 에미 혼자 버려두었다고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착한 심사로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네 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한번만 볼 수 있다면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아들아! ,,,
- 감동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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