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캐나다에서
2010년 4번째 방문하는 캐나다 역시 시차 적응에 힘이 든다.
한국을 떠나기 직전에 가족여행으로 수안보 콘도에서 보내고 비 오는 날에 우산을 받쳐 들고 철도 자전거에 재미를 느끼면서 추억을 만들어 보았다.
비옷을 입고 맨발로 진흙 길을 밟으면서 문경새재 2 관문까지 딸내미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면서 모녀지간이 이제는 친구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보았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부산 해운대 콘도에서 친정식구들과 함께 보냈다.
이른 새벽에 친정어머니를 휠체어 태우시고 2시간 동안 해운대 동백섬과 해변을 거닐면서 이제는 내가 친정어머니와 모녀지간 친구가 되어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께서 왠지 마지막 같다시면 나와 사진 찍기를 원하시고 평소 내가 해주는 따뜻한 안마 목욕을 즐겨 받는 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목욕도 시켜달라고 하시고 또한, 불경 금강경도 함께 읽어 보시자고 요구하셨다.
다음날 고령이신 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마음은 무거웠고 뒤돌아서는 나에게 어머니는 또다시 한 번 더 나를 안으시고 우셨다.
인천 상공에서 인천 쪽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아주 긴 여정을 MP3 음악으로 15시간 지루함을 달래면 아주 늦은 밤에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하였다.
여기 토론토 날씨는 한여름처럼 눈부신 밝은 햇살이 따갑고 길거리 옷차림도 민망한 비치 스타일이 많이 보인다.
우리와 달라서 옷차림에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아주 자유롭다.
오늘은 여기 구청에 볼일이 있어 가 보았는데 색다른 것은 우리나라는 담당자가 일을 처리해 주었지만, 여기는 자신이 컴퓨터로 직접 접수하고 문장도 작성하고 컴퓨터로 직접 인쇄해 안내 담당자에게 제출하는 제도가 낯설게 느껴진다.
요즘 집을 리모델링 하느라 백인 인부들이 들쑥날쑥 어수선하고 폭탄 맞은 집처럼 수도와 하수구 배관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취사도 물론 컴퓨터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또한, 웹 사이트가 우리와 맞지 않아 음악도 잘 나오지 않고 한글도 깨어져 나와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고치고 싶어도 여러 가지 설명들이 영어로 되어 있어 내 능력으로는 한계가 많다.
집 리모델링으로 건재상 백화점으로 매일 물건 구입하려 다니고 있으며 정상적인 생활은 앞으로 2주일이 지나야 될 것 같으면 블로그도 그때쯤 예전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수선한 집안 수리로 정원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많고 바베큐 요리를 만드는 현재 시각이 밤 9시30이지만, 이제야 저녁노을이 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13시간이 늦게 간다
도심 주택가지만, 낮에는 청설모 다람쥐가 많고. 밤이면 너구리 때문에 음식 쓰레기를 밖으로 내놓을 수가 없다. 날씨가 좋아 우리 옆집은 풀장이 있어 그들은 아예 수영복으로 살고 있다.
집 정원에 경험 없는 조그만 텃밭을 만들어 보느라 밀짚모자를 쓰고 자갈과 흙을 고르고 여러 가지 모종을 심어 보았다.
사실 복잡한 도심에서 자라고 결혼 후에도 아파트 생활로 거의 살다 보니 텃밭에 경험이 없다.
앞뜰에도 꽃 모종을 사와 심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잘 될는지 모르겠다.
오후에는 눈 부신 햇살과 밤이면 비가 오고 새벽에 그친 공기는 아주 맑고 깨끗해서 숲과 그린 필더 골프장이 펼쳐진 동네 파크를 운동 삼아 한 바퀴 걷고 있다.
오늘은 일주일에 영어교실 하루, 라인댄스 하루 하는 문화교실에 등록하고 왔다.
여학교 시절 영어공부를 충실하지 못한 것을 이제 피할 수 없는 팔자가 되어 다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살 곳 있는 동네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더 가면 가까운 곳에 김연아가 살고 있다.
이번 출국에 아쉬운 것은 한국에서 생생한 월드컵을 보고 오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월드컵 축구 평가전도 폭주 인터넷은 계속 다운되어 답답하게 재방송을 보았다.
첫 경기는 여기 시간으로 아침 7시 30분이며 캐나다 토론토 교민들이 모여서 응원하는 장소에는 우리가 한 골을 넣을 때마다 신라면 5개 들은 작은 박스를 공짜로 준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들은 재미나는 이야기지만, 외국사람들은 평소에도 싸우다가 피를 보면 자신의 몸을 우선 보호하고 겁을 내는 방면에 우리나라 사람은 싸우다가 코피가 터지면 되려 러닝셔츠도 벗어 던지는 아주 무서운 나라이며 2002년도 황선홍 선수의 머리 피를 본 우리 선수들과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마저 무섭게 돌변하고 또한, 우리의 민족 신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4강까지 가는 힘이 있단다.
그래서 외국감독은 선수들에게 절대 한국선수들에게 피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아무쪼록 2009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처럼 이번 월드컵에서도 자랑스러운 대~ 한민국으로 캐나다에서 큰 자랑을 했으면 좋겠다.
- 2010년 6월 6일 캐나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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