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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부산거리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2022. 11. 22. 06:07

 

 

 

 

 

해운대 동백섬

 

 부산 영도다리

 

 

(배경음악 - 돌아와요 부산항에 /조용필)

 

                                                    

 

추억의 부산거리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그 옛날 군대가기전 60년대 중반 부산 최대의 번화가였던 광복동과 남포동 거리를 아련한 기억의 저편에서 한번 끄집어 내 펼쳐 볼까한다.  

광복동 입구  옛 시청앞에 자리했던 "시민관"이라는 2류극장(지금은 무슨 투자금융인가로 바뀌었다) 

 

조금 지나오면 "클래식"이라는 이름 그대로 고전음악감상실이 있었고 용두산 아래 뒷 골목 남궁산부인과에서 부터 이어지는 우동골목을 돌아 나오면 멋쟁이 부자들만 찾았던 "만우양복점"과 고급시계방을 비롯한  많은  양복/양장점하며  각종  귀금속이  즐비하게  진열된 소위  말하는  금방들하며...!

 

  한 여름밤에  저녁먹고 식구들이 평상에 모여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연속 방송극이나 민요만담, 재치문답 등 하루의 낙이었던  라디오 시대의  그 수많은  전파사들이  요즘은  대부분  패션 메이크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뿔뿔히 사라져 버렸다.  

 

용두산(우남공원)에서 구름다리로 통하는 미화당백화점을 내려오면서 오만가지 눈요기 꺼리중에 계단 옆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젊은 아줌마 뒤에서 넉을 잃고 구경했던 아련한 기억과 미화당백화점 뒤 고갈비 골목의  중간쯤에  팝 위주의 "칸타빌레"라는 음악실도 있었다.  

 

그 당시 부산의  유일한  백화점이었던  미화당을  지나고 문화극장, 전화국옆에서 올라가면 구제품 옷만을 전문 취급하던 '케네디시장'이 있었고 다시 내려오면 시계골목 입구엔 나무젓가락  끝에 통팥이 눈에  보이게  듬성 듬성 툭 툭  튀어 나온 부산의 명물 "석빙고"의  아이스케키가 있었지만 궁하던 시절에 그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겨우 한 두개  감질나게 먹는 것으로  긴 여름이 그냥 지나갔는데...!  

 

석빙고옆으로 예나 지금이나 오만약의 백화점격인 "세명약국" 등 약국골목은 지금도 그대로다.  

이번엔 자리를 옮겨서 남포동거리 입구엔  "양산집" 오소약국옆 지하실 "학사주점"의 그 쭈그러진  막걸리 주전자는 갈때마다 그대로인게 주인이 일부러  펴지  않는듯...! ^^

 

"서울깍뚜기"  보림극장지나 구두골목 향촌다방 3층의 "향촌당구장"에서 놀다가 출출하면 뒷 골목 비좁은 틈새의 "할매집"에서 매콤하고 얼컨한 회국수에 속이 시원한 메러치? 다시국물...!  

 

지금은 가게도 옮겨서 크고 좋은데  할매는 돌아가시고  며느리가  대물림  하는듯 하지만 예전의 그맛 보단 못한듯 한데 아마도 내 기억의 맛하고 다른것은 내 입맛이 낡은 탓이겠지...! ^^  

(군대 쫄짜때  전방부대에서  눈물나게  생각나던 회국수의 그 얼컨한 맛...!!!)  

 

향촌다방 뒷 골목에 겨울이면 오뎅통에 김이 모락 모락나던 몇 몇 다닥 다닥붙은 정종 대포집들은   일부러 안주를 조금짜게 하여 손님들이 정종을 더 많이 마시게 했다는 얇팍하고도 엉큼한 장삿속이 었다는 후문...^^   

 

시원한 육수맛과 정갈함에 비해 량이 적어 비싸게 느껴지던 "원산면옥"의 냉면은 지금도 역시 성업  중이며 근50년째 맥을 이어온다.

구.제일극장앞  "18번 완탕집"의 혀에서 느껴지는  부더러움과 시원한 국물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데 얼마전에 보니 지하에서 영업중이었다.  

 

내가 초딩 시절부터 어른들 몰래 즐겨 찾았던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인 '광명극장'에서 본 영화중에 '로버트 테일러' 주연의 이집트 문화를 소재로한 '왕가의 계곡'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왕자극장 부근의  수 많은  통술집들과 사행성 오락실들 그리고  한 두집인가  아직도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술기운에 어울려 친구들과 객기 부리며 내기까지 했던 실내 공기총 사격장...!  

(지금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군대에선 자타가 공인하는 특등사수 였다는...! 믿거나 말거나 ^^ )

 

 그리고 밤이면 부산극장앞의  야간스?  사진사들은 데이트족만 보면 재빨리 후렛쉬만  번쩍하는 속임수 촬영에 본의 아니게 이미 찍힌줄로 착각하고 대금 지불하고 영수증까지 받아서 걸어가는  연인들앞으로 뛰어가 이번에는 진짜로 촬영하면 깜짝놀라서 "아저씨 우린 방금 찍었는데요."하던 누구나 한번쯤은 속아 넘어가던 어수룩한 시절의 기막힌 상술...^^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는 모처럼 통금의 해제로 모두가 들뜬 가운데 초저녁 부터 광복동은 끝에서  끝까지 꼼짝없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밀려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놀이 문화가 시원찮았던 그 때는 삼삼오오 모여 소콜주나 막사이주에 젓가락 장단으로 노래부르며 밤을 꼬빡 새우기도 했지만 운 좋게 야전이라도 누가 구해오면 시쳇말로 끝내 줬는데...^^  

 

모든게 풍부한 오늘날 보다 궁했던 그 때가 오히려 인간적으로 그리운데 나만 그런걸까...?^^  

 

그러고 보니 추풍낙엽 처럼 사라진 극장도 참 많은데 어디 한번 생각나는 대로 ?으볼까나?  

 

옛 시청앞에서 부터 시민관 / 자유극장 / 세기관 / 보림극장 / 남포극장 / 동명극장 / 문화극장 / 동아극장 / 대영극장 / 부영극장/ 광명극장 / 충무극장 / 왕자극장 등등...  

 

아! 여기까지가  내 기억의  한계인가?

 

 오늘은 이만 접어야 겠다.  

 

이크!  내가  잠시  끊어진 흑백 필림의  아련한 추억속에서 헤메고 있었구나...ㅎㅎㅎ                                                                     

 

- 옮긴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