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좋은 음악이 날마다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시낭송 6

그리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리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작가미상 詩 낭송  그리움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지나간 바람, 흘러간 냇물돌아보면 아쉬움과 아픔뿐인꼭 그리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사랑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속앓이 , 가슴앓이 아니어도 못보아 속이 타고 애가 타는 꼭 , 사랑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향기나는 그대 이름 석자이제 시린 가슴에 품었으니 꼭 그리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풀꽃같은 그대 고운 모습달빛같은 그대 고운 마음이제 내 가슴안에 안았으니스쳐 지나갔어도 괜찮습니다.멀리 흘러 갔어도 괜찮습니다.돌아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꼭 그대 그리움이 아니어도 꼭 그대 사랑이 아니어도 이젠 괜찮습니다나는... 괜찮습니다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혼자서 떠났습니다 - 이정하

혼자서 떠났습니다 이정하 혼자서 떠났습니다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그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난 눈을 뜨기 싫었습니다. 이렇게 어디로 휩쓸려 가는가. 세상 사람들 모두 남아 있고 나 혼자만 떠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따로따로 걸어가는 것보다 서로 어깨를 맞대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늘 혼자서 떠났습니다. 늘 혼자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늦은 밤, 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아득히 별빛이 흐를 때, 나는 까닭없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혼자서 가야 하고 혼자서 닿아야 하는 것이 우리 종착지라면 어쩐지 삶이 쓸쓸하지 않습니까. 낯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문을 기웃거리며 난 늘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그렇게 절망하다가, 어느 바람 부는 거리 한 구석에서 나는 그리움..

얼굴( 박인환) - 시낭송 박인희

얼굴 詩:  박인환 낭송:  박인희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수 없는 지금,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뭘하나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단 간절한 것은 보고싶다는 단 한마디...먼지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 스쳐가는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 버린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목마와 숙녀(박인환) - 시낭송

목마와 숙녀 詩 : 박인환 낭송 :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시낭송(인생찬가 - 헨리 롱펠로우)

헨리 롱펠로우 1807년 2월 27일 미국에서 태어나 1882년 3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보드윈대학을 중퇴 후 1836년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1829년 Bodwoin 근대어학 교수를 지냈다. 인생찬가 Henry Wadsworth Longfellow - A Psalm of Life 슬픈 목소리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다만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든 영혼은 죽은 것이니 만물은 겉 모양 그대로는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인생의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인생이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비통도 아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저마다 행하는 그것이 목적이며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