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가 오래 전에 직접 쓴 글
나는 수원공고를 나왔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했고,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축구 하나만을 보고 살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프로에 입단할 생각만 했다. 그런데 대기업 프로축구단 테스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난 그때 별볼일 없는 까까머리에 말라깽이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프로 입단을 희망하는 풋내기 축구선수가 어디 나 뿐이었겠는가? 수십,나는 수백명의 학생 중에서 계산 빠른 프로축구단의 감독이나 스태프의 눈에 들려면 뭔가 남들과는달라도 분명히 달라야 했다. 키가 크거나 체격 조건이 좋거나, 그것도 아니면 공격이건 수비건 여하튼 특별히 잘하는 장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난 그런 조건 중에 하나도 맞아떨어지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외모도 평범하고 성격도 내성적이라 좌중을 휘어잡는 스타성마저 없었으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