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최지연
바람에 취해버린 꽃처럼
가로등 위에 있었죠
여인이여 헤어지는 빗물을 어떻게 막으셨나요
어제는 밤거리에 홀로 선
그림자를 바라보았죠
여인이여 비에 젖은 창문을 왜 닫으셨나요
그댄 왜 긴 긴 밤을 한 번도 창가에서
기대 서 있는 모습이 내게 보이질 않나
왜 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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